인텔의 공동 창업자이자 전 회장인 앤드류 그로브(사진·72)가 인텔의 차세대 먹거리로 전기차량용 2차 전지를 지목해 눈길을 끌었다.
14일 앤드류 그로브 전 회장은 폴 오텔리니 인텔 CEO에게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플러그 인 전기차 생산에 박차를 가하는 이 때 인텔이 전기차 전지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난 2005년 물러난 그로브 전 회장은 현재까지 인텔에 다양한 자문을 해왔으며 전략적 전환에 능한 승부사로 유명하다.
외신은 인텔이 이미 투자 자회사인 인텔캐피털을 통해 전지 관련 기업에 투자를 단행해온 만큼 이번 제안이 실현 불가능한 방안은 아니라고 전망했다.
그로브 전 회장은 “인텔은 120억달러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 대량 생산과 개발 비용 절감 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타당성을 설명했다.
인텔 대변인은 “인텔은 전지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사업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현 시점에서 공개할 수 있는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외신은 인텔의 오텔리니 CEO가 최근 새로운 칩 개발과 소비자 가전 제품, 산업 장비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해온 만큼 또다른 영역인 2차전지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라는 견해도 제시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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