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블랙 프라이데이`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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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최대 쇼핑 시즌 ‘블랙 프라이데이’가 세계 경기 침체로 우울한 전자 업계에 ‘숨통’을 터주고 있다.

 특히 삼성·LG전자 등 국내 업체는 연말 판매세가 크게 꺾일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우려와 달리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 초기 판매가 순조롭게 이뤄지면서 삼성과 LG는 ‘깜짝’ 실적이 아닌 지속적인 연말 ‘특수’로 이어가기 위해 마케팅과 유통망을 다시 정비하고 있다. 미국소매협회는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이 전년 대비 7.2%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29일(현지시각) 이틀 동안 미국 월마트에서 판매된 LCD TV가 36만대로 비수기인 지난 6월 한 달 TV 전체 판매량과 맞먹는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삼성이 지난해 같은 기간 판매한 LCD TV 수량과 비교해 3배나 늘어난 규모다. 삼성 TV는 월마트에서 지난 28일 새벽 5시(현지시각)부터 판매를 시작한 지 불과 2시간 만에 품절되기도 했다.

 삼성은 또 ‘베스트바이’에서 블랙 프라이데이가 낀 11월 넷째 주간에 프로모션용으로 준비한 물량이 목표 대비 100% 이상 판매됐다. LCD TV는 목표 대비 120% 이상, 홈시어터·DVD·블루레이 플레이어 등 결합 상품도 목표 대비 150% 이상 판매됐다. 삼성전자는 특히 홈시어터 부문에서 특수 덕분에 북미 시장 점유율 1위도 넘볼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측은 “판매 현황 공유 시스템(CPFR) 등 체계적인 공급망 관리로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 수요를 정확히 예측했다” 며 “이번 시즌을 위한 별도의 TV 모델을 6개월 전부터 기획·제작한 점도 주효했다”고 전했다.

 LG전자도 블랙 프라이데이 특수를 살리면서 11·12월 매출이 9·10월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LG전자는 지난해에도 11·12월 매출이 이전 두 달과 비교해 30% 이상 늘어났었다. LG전자 측은 “올해 경기 침체와 수요 감소 상황을 감안하면 20% 매출 증가는 크게 선전한 결과”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시즌용 저가 제품으로 매출을 늘리고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수익성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이 같은 초반 선전에 힘입어 삼성은 연말 수요를 겨냥한 전용 할인 모델로 월마트와 베스트바이를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벽걸이 TV를 구입할 때 선이 보이지 않는 고급 인스톨레이션 제품을 무료 설치해주는 등 서비스 차별화로 수요 선점에 나선다. 프리미엄급 모델은 매장 내 판촉 활동, 세일즈맨 인센티브 제도로 판매를 독려하고 있다.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매년 11월 넷째 주 금요일을 말하며 유통 업계가 대대적인 할인 행사로써 매출 확대와 함께 흑자(블랙)를 꾀하는 날이라는 뜻에서 붙은 이름이다. 북미에선 이날을 기점으로 연말까지 대대적인 할인행사가 이어진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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