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으로 컴퓨터·모니터와 같은 IT 제품 내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휴대폰과 TV·냉장고 등 가전 제품은 작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늘어 경기 영향을 덜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금융감독원에 고시한 ‘3분기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의 3분기까지 내수 실적은 컴퓨터·모니터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소폭 감소했다.
PC 내수는 삼성전자가 3분기까지 9110억원으로 작년 동기 9423억원에 비해 줄었다. LG전자도 작년 3847억원에서 올해 3638억원으로 200억원가량 감소했다. 모니터 내수도 LG전자는 작년 1530억원에서 올해 1508억원으로 감소했다. 삼성전자도 2389억원에서 2435억원으로 불과 50억원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의 HDD 내수도 작년 3분기까지 1168억원에서 올해 1110억원으로 다소 감소했다.
반면에 TV와 휴대폰 내수는 크게 성장했다.
TV 내수는 삼성전자가 작년 3분기까지 7649억원에서 올해 1000억원가량 증가해 8648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도 6699억원에서 올해 7272억원으로 성장했다. 휴대폰 내수에서는 LG전자는 올해 사상 처음으로 3분기까지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LG전자 휴대폰 내수는 작년 9618억원에서 올해 1조2329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도 휴대폰이 2조5017억원에서 2조9463억원으로 4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 밖에 냉장고 내수 매출은 삼성전자가 작년 5362억원에서 올해 5943억원으로, LG전자가 작년과 올해 모두 5100억원대로 큰 차이가 없어 상대적으로 선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까지 내수에서만 반도체·LCD·정보통신·디지털 미디어를 포함해 10조5931억원을, LG전자는 5조1043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삼성은 9조1276억원을, LG전자는 5조560억원을 기록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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