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NTT도코모, 印 이통사에 거액 출자

일본의 최대 휴대전화 업체인 NTT도코모가 인도의 타타그룹 산하의 휴대전화사인 타타텔레서비스(TTSL)에 2천600억엔을 출자, 약 26%의 지분을 취득하기로 합의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2일 보도했다.

NTT도코모는 일본에서 인구 대비 휴대전화 보급률이 80% 이상으로 한계에 도달함에 따라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에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유력 이동통신업체인 타타에 투자하기로 했다면서 임원도 파견하게 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인도는 휴대전화 가입자수가 3억명을 넘어서 중국에 다음가는 세계 제2의 거대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도코모의 이번 출자는 미국발 금융위기 확산에 따른 엔화의 초강세 현상으로 엔화의 위력이 커진데다 각국의 주가 폭락까지 겹쳐 헐값에 해외 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놓치지 않은 판단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도코모는 약 26%의 지분 가운데 20%는 신주로 취득하고 나머지는 기존 주주로부터 매입할 계획이다. 인도에서는 출자비율이 25%를 넘을 경우 중요한 결정사항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임원 파견과 함께 경영에 대한 발언권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TTSL은 자동차 메이커 등을 거느린 타타재벌의 휴대전화사로 지난 7월말 현재 가입자수가 2천737만명으로 인도내 6위다. 현재는 제2세대(2G) 휴대전화 서비스를 하고 있으나 고속·대용량 통신이 가능한 제3세대(3G) 서비스를 조만간 개시할 예정이어서 도코모의 자금력과 노하우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도코모는 일본 휴대전화 시장이 작년말 현재 계약수가 1억건을 돌파하는 등 포화상태에 도달함에 따라 최근에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투자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말레이시아의 휴대전화사인 U모바일에 120억엔을 출자했으며, 9월에는 방글라데시의 TMIB에 약 137억엔을 출자했다.

인도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일본의 약 3배에 달하고 있으나 인구대비 보급률은 아직 30%에 그치고 있어 연율 50% 정도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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