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끈이론의 진실
피터 보이트 지음, 박병철 옮김, 승산 펴냄.
물질을 계속 분할해 나가면 최후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 1980년대 초 물리학자들은 가장 작은 소립자로 ‘점’ 대신 길이가 있는 ‘끈’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거시적 세계를 다루는 상대성 이론과 미시적 세계를 다루는 양자역학 사이에 빚어진 모순이 해소되고 물리학자들은 ‘끈’이라는 가정에 기초한 이론을 기정 사실화했다. 이것이 ‘초끈(super-string)이론’이다.
저자는 ‘이론 입자물리학의 역사와 현주소’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물리학자들 사이에서 종교처럼 추앙받아 온 초끈이론의 허구성을 혹독하게 비판한다. 그동안 수많은 천재가 ‘만물의 이론’을 구명하기 위해 초끈이론을 이론물리학의 최전선으로 포장해 왔다. 그러나 저자는 초끈이론이 사실은 현재 어떤 방법으로도 검증할 길이 없는 이른바 ‘벌거벗은 임금님’임을 과학·철학·미학·사회학 등 다양한 관점에서 폭로한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이론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아무리 복잡하고 먼 길이라도 예측이 아닌 검증에 바탕을 둔 지난한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 책이 현대 물리학계에 던지는 충고다. 2만원.
◇진정한 리더는 어디에 있는가?
리 아이아코카, 세종서적 펴냄.
이 책은 단순한 리더십 책이 아니다. 정치와 경영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현 국제정세를 바라보는 혜안까지 제시하고 있다. 1978년 파산 직전 크라이슬러의 사장에 취임, 극적인 회생신화를 일궈내며 ‘전설적인 리더’로 불려온 저자는 조지 부시 현 미국 대통령의 마초주의 리더십을 통렬하게 비판하며, 냉철한 판단력을 발휘해 새 지도자를 뽑아줄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저자는 또 세계 유명 인사들과의 일담을 전하며 독자의 이해와 흥미를 돕고 있다. 시가를 태우면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 쿠바의 피델 카스트로 의장, 장수비결을 전수해 준 배우 밥 호프, 먼저 춤을 신청한 사라 퍼거슨 영국 왕세자비, 이탈리아에서 휴가를 보내던 그를 새벽에 호출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성공비결을 가르쳐 준 로버트 맥나마라 전 포드 사장, 그리고 친구를 위해 노래를 불러준 불후의 명가수 프랭크 시나트라, 저자에게 기도를 요청했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등과 나눈 대화와 에피소드가 담백하게 펼쳐진다.
이 같은 인생 경험에서 얻은 교훈을 소개하며 저자는 근면·성실·포용 그리고 낙관적 사고를 지닌 과거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모두가 노력할 것을 강조한다.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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