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국시장 매출 15억달러 달해”

 “내년에 한국에서 벌어들일 매출이 15억달러에 달할 것입니다. 회사 전체로도 굉장히 비중이 큰 시장이며, 갈수록 중요도가 높아집니다”

카를로 보조티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CEO는 13일 방한 인터뷰에서 한국이 ST의 미래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세계 5위 반도체회사인 ST마이크로가 한해 올리는 매출이 100억달러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내년 한국시장 매출은 전체의 15%에 달한다. 최근 ST마이크로가 NXP반도체, 에릭슨과 손을 잡고 모바일사업부문을 대폭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ST는 지난 7월 NXP와 ‘ST-NXP 와이어리스’라는 조인트벤처를 설립했으며, 에릭슨의 모바일 플랫폼 사업부도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보조티 CEO는 “퀄컴이 강력한 경쟁자인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가진 지식재산권(IP)도 타의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막강하다”면서 “전세계 빅5 중 4개 회사와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어, 고객 기반도 탄탄하다”고 강조했다. 삼성, LG, 노키아, 소니에릭슨이라는 우수 고객 확보와 첨단SW, 다양한 제품군으로 무장해 퀄컴을 공격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퀄컴에게도 우리가 만만치 않은 상태라는 것을 자부한다”면서 한국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ST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전력용반도체와 디지털컨슈머 제품의 우위에 통신까지 힘을 더해 막강한 파워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보조티 CEO는 “내년쯤이면 통신, 컨슈머, 산업, 자동차 분야에서 한국내 2∼3위의 위상을 차지할 것”이라면서 “비메모리 분야의 한국내 입지는 이전보다 2배나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보조티 CEO는 그러나 한국업체와의 협력이나 M&A에 대해 다소 소극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과거 메모리분야에서 하이닉스와 협업관계를 유지했지만, 지금은 뉴모닉스로 넘어갔다”면서 “비메모리에선 현재로썬 M&A나 협력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설성인기자 sise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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