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희 IBM부사장, ‘정보를 다루는 직업 매력에 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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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O나 CIO 입장에서 현재와 같은 어려운 시기에 정보를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기업 생존이 달려있는 문제입니다. 이러한 역동적인 일은 하는 데 대해 만족합니다.”

 IBM본사에서 데이터관리 마케팅을 담당하는 조인희 부사장(33)은 IBM본사에 몇 안되는 한국계 부사장이다.

 그녀가 맡고 있는 데이터관리 마케팅 분야는 IBM이 연간 80억달러를 투자하는 주력 SW사업. 조 부사장은 IBM의 새로운 데이터관리 전략을 아태지역 고객들에게 설명하는 투어일정으로 지난 25일 한국을 방한했다.

 5살에 미국으로 이민간 그녀는 사실 IBM같은 정보기술(IT) 기업과는 어울리지 않는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듀크대에 바이올린 특기생으로 입학했으며 생화학, 사학(여성학) 등 3가지 학위를 보유했다.

 졸업후에는 공중보건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의학, 교육 분야의 공부를 했으며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변호사 자격증도 보유했다. IBM과의 인연은 우연히 이뤄졌다.

 그녀는 “친구가 IBM취업을 권유했으며 IBM전략팀 부사장과 이사가 주재한 세미나에서 나를 눈여겨본 부사장의 권유로 전략팀에 합류하게 됐다”며 “변호사, 교육, 컨설팅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게 그들에게 어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98년에 IBM에 합류했지만 PC부문, ibm.com, DB2, 웹스피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보이면서 10년도 안돼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녀는 변호사 출신 답게 어려운 IT분야도 손쉽게 설명하고 요점을 짚어냈다.

 왜 IBM DBMS를 써야 하느냐는 질문에 “SAP ERP와 IBM DBMS를 결합하면 오라클 제품을 사용하는 것에 비해 30∼60% 비용이 절감된다”며 “현재와 같은 경제 침체에서는 효율적인 투자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식이다.

 IBM내에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하면서 외부 영입제의도 적지 않다. 한국기업에서 영입제의가 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세계를 더욱 더 나아지게 만들겠다는 IBM 가치에 대해 현재 100%만족한다”라면서도 “부모님을 빼고 모든 친척이 다 한국에 있고 부모님도 원하는 바가 있어 향후에는 한국기업에서도 일할 기회가 생기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레 답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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