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u시티 구축은 도시 현안 해결부터

 ‘도시의 경쟁력이 국가의 경쟁력’이라는 말은 도시 발전의 중요성을 상징하는 표어가 됐다. 실례로 두바이는 하나의 도시를 넘어 중동 붐의 상징으로 도시 발전이 국가 전체의 혁신과 선진화와 직결되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도 몇 년 전부터 도시의 미래상으로 u시티를 그려왔다. 동탄을 필두로 시작된 u시티는 현재 송도, 파주, 판교 등 새롭게 건설되는 도시뿐 아니라 기존 도시개발 프로젝트에 이미 보편화돼 30여개 지자체에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속사정을 살펴보면 적잖은 문제점이 있다. 제대로 된 u시티 모델이 없다는 것과 수요자인 지자체나 주민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고 의욕만 앞선 실용적이지 않은 모델이란 지적도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면 그동안 우리가 u시티를 추진하면서 미래·첨단 등 환상적 단어에 너무 몰입돼 있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대다수 국민이 살고 경제의 근간이 되는 곳은 여전히 기존도시라는 점에서 두바이처럼 화려한 첨단 도시를 만드는 것보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를 경쟁력을 갖도록 탈바꿈시키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다행히 최근 u시티의 가장 일선에 있는 지자체를 대상으로 공모사업을 해본 결과, 실용적이면서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위주로 선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 내용에는 안전과 문화를 접목한 모델, 산업도시의 생태환경을 보호하는 모델 등 도시의 현안이 되고 있는 교통·안전·환경·복지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과제들이 담겨 있었다.

 u시티는 단기간에 완성되는 제품이 결코 아니다. 미래의 모습을 그리는 장기적 안목으로 설계해야 한다. u시티는 IT를 도시와 주민생활에 융합하는 새로운 시도인만큼, 미래도시의 요구를 분석해 삶의 질 향상과 도시의 경쟁력 제고를 이끌 수 있는 서비스 창출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u시티 사업의 키워드는 주민에게 ‘생활 공감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을 위한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도시의 효율화라 할 것이다.

 두바이의 화려함보다는 도시의 현안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u시티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이용석 행정안전부 유비쿼터스기획과장 yslee@mopas.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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