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빠진 어린 아이를 극적으로 구출한 집배원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광주광산우체국에서 근무하는 집배원 김영철씨(35). 김씨는 지난달 23일 우편배달을 마친 뒤 조상의 산소를 벌초하기 위해 고향인 완도군 고금면 가교리 은마마을을 찾았다. 벌초를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김씨는 이날 오후 3시30분께 엄마와 함께 선착장에 산책을 나왔다가 실수로 물에 빠진 박지성군(3)을 발견했다. 당시 사고 현장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고 박군의 어머니만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이를 목격한 김씨는 만조로 인해 7m 가량의 깊은 수심에도 아랑곳 않고 바닷속으로 몸을 던져 어린 생명을 구했다.
박군의 어머니는 “작은 배를 대기 위해 설치된 다리를 건너는 순간 아들이 물에 빠졌지만 수영을 못해 손 쓸 겨를이 없었는데 옷을 입은 채 바다에 뛰어든 김씨가 아들을 구해줬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같은 행동을 직장 동료에게 얘기하지 않고 본연의 업무인 우편배달에 전념하던 중 마을 사람들에 의해 알려지게 됐다. 평소 김씨는 우편 배달업무를 하면서 독거노인 등에게 심부름과 생필품 구입, 편지 읽어드리기 등 선행을 베풀어 고객감동 집배원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김씨는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심정은 누구나 다 똑같은 것 아니냐”며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고 겸손해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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