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전략을 어떻게 짤 것인지 고민하던 기업들은 큰 숙제를 덜었다. 민·관·학계가 공동 추진하는 ‘그린오션’ 프로젝트의 장에 나와 활발히 뛰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서로의 노력에 자극을 받으면서 경쟁을 하고 자신감도 키울 수 있게 됐다.
특히 프로젝트 확산과 함께 전 산업계 제안으로 진행할 최고환경책임자(CGO:Chief Green Officer) 제도에 관해 관심을 뛰어넘어 적극적인 도입 의사를 밝히는 등 열띤 반응을 나타냈다.
김인 삼성SDS 사장은 “그린오션 캠페인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 “삼성SDS는 내년 1월 조직 개편 때 CGO직을 신설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삼성SDS에 CGO가 만들어지면 삼성그룹 내에는 물론이고 전 기업 차원에서도 첫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우종삼 삼성전자 상무도 “CGO를 강조하는 것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삼성전자는 별도 조직으로 환경 이슈에 대응하고 있지만 CGO 개념이 확산되면 기업들이 그린 정책에 적절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 문제가 전 국민적인 관심으로 보편화하기 이전에 한발 앞선 대응에 대한 성원도 쏟아졌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은 “정부와 언론이 먼저 시작의 마당을 펴주니 기업들로선 고마워해야 할 일”이라며 “웅진도 2년 전 환경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하면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집행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으며, 함께할 수 있는 일이 많을 듯하다”며 기대를 나타냈다.
이억기 파이컴 부회장은 “아직까지 이런 시도가 많지 않았던 것 같은데 발빠르게 잘 움직인 것”이라며 “산업계 밖에 자꾸 자극을 주고 응원해 준다면 우리 기업들의 환경 대응력과 경쟁력도 지속적으로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수 롯데정보통신 사장은 “그린오션 캠페인이 매우 시기적절하게 시작됐다. 정보시스템도 에너지 절감과 친환경이 필요하다. 특히 인터넷데이터센터(IDC)는 전력 소비가 많은데 전력 소비를 줄이면 이산화탄소 저감에도 기여하는 등 역할이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남기환 오토데스크 대표는 “유럽 같은 곳은 이미 환경 규제가 철저해 이산화탄소(CO2) 저감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조건이다. 오토데스크의 사업 분야인 빌딩 설계 같은 영역에서도 에너지 효율 문제가 필수적인 문제로 떠올랐다”며 “그린이 모든 것의 근간이 된 상황에서 그린오션 프로젝트가 많은 성과를 내기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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