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맞아 대학생 자원봉사자 모집에 지원해 KT IT서포터즈로 활동하게 됐다. 기업의 사회 공헌활동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소외된 이웃에게 특화된 IT관련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싶었다.
활동 기간에 느낀 점은 IT서포터즈가 진정으로 사회공헌 분야의 ‘블루오션’이라 할 만큼 새로운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IT강국이라 불리는 우리나라에서 전 국민의 25%는 정보소외계층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들 IT소외계층을 위해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았던 일이 바로 IT봉사활동이다. 서포터즈 활동을 하면서 장노년층 어르신들이 휴대폰의 문자메시지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었다. 옆에서 약간의 도움을 드려 휴대폰의 모든 기능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알려드렸다. 잠깐 동안의 배움으로 자식이나 손주, 며느리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시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눈에 어른거린다.
21세기로 접어들면서 기업의 사회공헌 발전방향에 대한 논의는 전 세계인의 이슈가 되고 있다. 유엔(UN)에서는 글로벌 콤팩트(global compact)를 제정해 기업이나 단체의 가입 및 사회적 책임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우리 기업들이 IT서포터즈의 사례를 통해 사회공헌 활동의 방향을 되돌아보면 여러 가지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규모나 재정 면에서 매우 저조한 것이 현실이다.
누구도 생각해내지 못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막대한 이득을 얻는 게 바로 ‘블루오션’이다. 이제는 이 말이 단순한 경영전략뿐만 아니라 사회공헌 활동에도 도입되기를 기대해 본다.
시대는 변화하고 있다. 사회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소외계층이 등장하고 있으며, 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좀 더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IT서포터즈의 사례처럼 우리 사회의 숨겨진 소외계층을 찾아서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적은 비용으로 국민의 더 높은 지지를 획득하고 ‘존경받는 기업’으로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다.
오경원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4학년 mmmnya21c@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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