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포럼]IT강국 위상 지속적으로 높여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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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베이징에서는 올림픽 경기가 한창이다. 유도에서 최민호 선수, 수영에서 박태환 선수, 양궁 등 우리나라 선수들이 메달을 따는 것을 보며 우리는 하나가 돼 대한민국을 응원하게 된다. 우리나라가 이처럼 자랑스러울 수 없다. 우리도 열심히 하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에 가득 차게 된다.

 멋진 개막식도 커다란 감동을 주었다. 중국영화 같은 연출, 중국 문화를 주제로 한 표현과 함께 IT의 활용이 돋보였다. 이를 볼 때 우리나라에서 열렸던 2002 월드컵 축구대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때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서 우리나라 국민은 하나로 뭉쳐 열광했다. 우리도 열심히 하면 세계와 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또 월드컵 축구대회를 주최하면서 대한민국의 발전을 세계에 널리 알렸다. 무엇보다도 세계에 IT강국 대한민국을 각인시켰다. 많은 외국인이 한국에 와 우리의 정보통신 발전에 놀라고 이를 부러워했다. 당시 우리는 IT강국 대한민국을 소리 높여 외쳤다.

 그 이후 우리나라도 계속 발전했지만 일본·중국·인도 등의 국가의 IT산업도 놀라울 만큼 빠르게 발전했다. 이동통신과 초고속네트워크 부문에서 일본은 세계 제일을 주장하고 있고 중국은 인터넷과 이동통신 이용자가 세계 제일임을 자랑하고 있으며 통신장비 부문에서도 세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인도는 소프트웨어(SW)의 세계 공장임을 주장할 정도가 됐다. 미국과 유럽은 아직도 정보통신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이 있다.

 일각에서 IT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이 흔들리는 것 아닌지 하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정보통신 산업은 우리나라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온 대표적인 산업 중 하나로 이의 성장 없이 우리나라가 발전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또 정보통신은 우리나라 경제사회 전체의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는 반드시 정보통신을 계속 발전시켜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먼저 우리나라 정보통신 발전의 주역은 산업체라는 인식을 가지고 기업이 기술개발과 마케팅 활동을 펼쳐야 한다. 우리나라 정보통신 산업은 규모가 커지고 기술도 다양해져 정부의 역할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실천에 옮기는 것은 기업이 해야 할 일이다. PC·윈도·웹·휴대폰·초고속네트워크 등 종래 정보통신의 개념을 바꿀 정도의 혁신적인 기술개발은 이제 눈에 띄지 않고 각 분야에서 기술개선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RFID나 임베디드SW, 홀로그램 정도가 기대를 받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전망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아이폰의 예에서 볼 수 있듯 완성품의 세계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기함과 같은 역할을 하는 대기업이 특히 중요하다. 완성품의 성공이 관련 중소기업의 발전을 함께 가져오기 때문이다.

 다음에 정부는 종래의 주도적인 역할에서 보조자, 지원자의 역할로 중심이 바뀌어야 할 것이다. 보조자, 지원자로서 정부는 아직도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그중에서도 선도적 사용자 역할과 기업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제도를 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는 시범사업 등을 통해 신기술 개발과 사용을 촉진해야 하고, 각종 제도의 운용도 신기술 개발과 사용을 촉진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 최근 RFID와 관련된 시범사업이 다각적으로 추진됨과 동시에 IPTV가 제도화되고 VoIP의 활용과 TV의 디지털화가 촉진되고 있는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IT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지속적으로 높여가야 한다.

김원식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장 wskim@tt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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