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을 퇴근하는 길에 김 과장 집에 전해줘.” 퇴근하려고 자리에서 일어서는데 동료가 부탁을 했다. 그런데 퇴근길에 김 과장 집에 들르려면 엄청난 교통 체증을 감수해야 한다. 또 김 과장 집을 찾으려면 30분 이상은 헤매야 하고, 단독 주택이라 주차할 곳도 없다. 더 곤란한 것은 오늘은 일찍 집에 가기로 부인과 약속이 돼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오늘은 그의 부탁을 들어주고 싶지 않다. 이때 “오늘은 다른 곳으로 가야 해”라고 간단히 말하면 된다. 그러면 동료는 자신이 직접 가든지 급하지 않으면 내일 출근 후에 전달할 것이다. 만약 자신이 희생하면서 남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그래, 가는 길에 전해 주지”라고 말했다면, 퇴근 후의 일정은 다 뒤틀어진다. 그리고 거절을 하지 못한 자신에게 화가 날 것이다. 이런 때에는 스스로 대응 방법을 생각해서 말하면 된다. 어쩌면 부탁한 동료는 당신의 거절을 마음에 두지 않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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