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조력자 리더십’으로 요약할 수 있는 리더론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달 28일 서울 용인의 SK아카데미에서 신입사원 교육과정의 일환으로 열린 ‘회장과의 대화의 시간’에서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역량을 묻는 질문에 답하는 형식을 빌려 ’자기보다 우수한 인재들을 많이 길러내는 인물’을 최고의 리더로 꼽았다.
최 회장은 “리더들은 나름의 색깔을 갖고 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카멜레온같이 색깔을 바꿔가면서 리드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최상의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 회장은 “천재적인 리더는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사람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리더십이 필요하지, 독단으로 결정을 내리는 그런 형태의 리더십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훌륭한 CEO는 자기보다 뛰어난 후배들을 많이 육성해내는 역할을 해내는 사람”이라며 “그것이야말로 좋은 리더십의 색깔이라고 생각하며, 그런 리더상을 목표로 삼아 정진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이와 관련, 지금까지 만나본 인물 중에서 미국 GE 회장이었던 잭 웰치와 IBM을 위기에서 구해낸 루 거스너를 존경하는 리더로 들면서 이들의 실천력과 꾸준함은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아울러 “리더가 되면 같은 질문에 대해 같은 답변을 반복해서 해야만 한다”면서 “그런 일관성을 통해 상호 신뢰가 형성되며, 이렇게 해서 형성된 일관된 철학이나 시스템 등이 체화될 때 조직은 성숙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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