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무리한 가입자 확대는 No! 집중이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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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통신 3사가 고객 이탈 방지로 시선을 돌렸다.

3분기 들어 이동통신 시장이 안정을 되찾는 가운데 무리한 가입자 확대보다 가입자 1인당 월 평균 매출(ARPU)이 높은 서비스에 마케팅을 집중해 고객 이탈을 막으려는 것. 이는 지난 상반기 ‘가입자 유치 전쟁’의 출혈(비용)이 실질적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결과로 풀이된다.

이동통신 3사는 3세대(G)서비스, 무선인터넷 등 가입자 1인당 월 평균 매출(ARPU)이 높은 서비스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

◇ARPU를 잡아라= KTF와 LG텔레콤은 ARPU가 높은 서비스로 고객 이동을 꾀하고 있다. 같은 수의 가입자라도 가입자당 매출을 끌어올린다면 그만큼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F는 2G 고객을 대거 3G로 전환하면서 실익을 얻고 있다. 지난 2분기 전체적인 실적은 최악 수준이었지만 ARPU만은 상승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 2분기까지 총 631만6000명의 3G 가입자를 그러모으면서 2분기 ARPU는 4만447원으로 이전 분기에 비해 1980원이 늘었다. KTF는 기존 2G 고객을 3G로 전환하면 최대 10%까지 ARPU가 높아지는 것으로 파악했다.

LG텔레콤은 무선인터넷 ‘오즈’에 힘을 모으는 중이다. LGT에 따르면 오즈 가입자의 발신 ARPU는 비가입자에 비해 2배가량 높다. 1인당 매출을 200%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만큼 LGT의 주력 브랜드로 육성하고 광고 등 마케팅에도 주력하고 있다.

◇이탈을 막는다= SK텔레콤은 ‘가입자 지키기’를 택했다. 망내 할인 등 가입자끼리 묶어서 할인받을 수 있는 상품 출시에 주력하고 있다. 가입자들이 서로 엮여있을 경우 해지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출혈이 불가피한 가입자 유치 경쟁보다는 기존 가입자를 잃지 않는 선에서 실속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 가장 먼저 망내 할인 상품을 출시했고 가족 할인, 학교 할인 등도 잇달아 선보였다. 오는 11일 이동전화와 하나로텔레콤 초고속인터넷의 결합 상품을 출시하는 것도 가구 단위 가입자를 놓치지 않겠다는 것이다.

SKT 관계자는 “이런 요금제도는 가입자가 많아질수록 ARPU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지만 고객 리텐션(유지)이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시장점유율 ‘50.5%’를 지키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황지혜기자 got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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