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살기 정말 좋아졌다. 텔레비전도 큰 화면에 HD로 보고, 휴대폰으로 TV도 보고, 게임도 하고, 사진도 찍고, 쇼도 한다. 자동차를 비롯해 엘리베이터·세탁기·냉장고가 말을 한 지 오래됐다. 로봇이 이미 사람의 품을 덜고 있고 머리까지 대신할 날도 머지않았다. 스스로 달리는 자동차도 나오고 고장난 장기를 바꿔가며 백수를 누릴 날도 가깝다. 기술이 세상을 하루가 다르게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이끌고 있는 것이 바로 정보기술(IT)이고 소프트웨어(SW)다. 디지털컨버전스 시대의 모든 산업 핵심 인프라에 소프트웨어가 있다.
이미 산업별 SW 개발원가 비중이 평균 33.5%에 이른 지 오래다. 예를 들면 국방·항공 산업에서 근 40%가 SW 개발 비용이고 자동차도 37.9%에 이른다. 우리나라의 조선·자동차·반도체·휴대폰·디스플레이 등 주요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구축하고 진작시키는 근본이 IT와 SW인 셈이다. 지식경제부에서 최근 ‘성장 동력 확보’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설정했다. 주력산업을 초일류화하고, 미래기술 트렌드를 산업화하고, 서비스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전략과 방안은 IT산업과의 융합을 화두로 하는 것으로 모두 IT와 연결돼 있다. 주요 주력산업인 IT분야의 디스플레이·이동통신·반도체뿐만 아니라 조선·자동차 산업도 유비쿼터스, 친환경 등 시대적 요구를 SW로 충족시킬 수밖에 없다. 시스템반도체 등 차세대 반도체 시장, 자동차·조선·의료·국방·건설 등 5대 주력 기간산업과 IT기술 융합의 성패도 결국 IT, SW 경쟁력에 달려 있다.
최근 정부는 공공부문의 승용차 2부제 등 ‘초고유가 위기관리 계획’을 앞당겨 실시하기로 했다. 배럴당 150달러를 넘보는 원유가격이 ‘3차 오일쇼크’ 상황에 근접했기 때문이다. 세계의 석학들은 머지않아 에너지·식량·물 때문에 지구와 인류가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위기는 환경문제와 직결돼 그 심각성이 매우 크고 UN, 다보스포럼, G8-APEC 정상회담 등 국제사회에서도 최우선 의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에 국제기구와 선진국을 중심으로 국제사회가 이와 같은 급박하고 절실한 인류 생존문제도 IT를 활용해 해결해 보자는 연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 정부에서보다 이명박 정부에서 IT산업의 중요성과 역할이 오히려 더 커진 것이다.
IT, SW 관련 정책이 경제성장과 일자리창출에 더 크게 기여해야 한다. 산업 융합은 물론이고 다른 부처나 기관과 융합해 시너지를 내고 더 큰 성과를 내야 한다. 상생이나 화합 융합 등의 공통된 함의는 바로 힘을 모으고 합치는 것이다. 여기에는 중앙부처의 통폐합에 더해 지역의 역량을 진작하고 결집하는 것도 포함된다. 국가균형발전이란 과제는 ‘지식 혁신 주도형 산업강국 건설’ 정책에서도 국력을 모을 수 있는 명분이자 실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IT나 SW의 경쟁력 혁신 방안이 이명박 정부의 ‘지식 혁신 주도형 산업강국 건설’의 전략이자 과제가 돼야 한다. 또 매년 1000억달러가 넘는 원유를 수입하는 우리나라의 에너지·환경 정책이자 산업경쟁력 강화 정책의 기반이 돼야 한다.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실물경제 가능성과 미래는 정보통신과 SW 기술이 담당해야 하며 특히 이 분야에서의 지역 역량 확대와 기여가 매우 중요하다.
김영주/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yjkim@gitc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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