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분야 석학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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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정(Liquid Crystal) 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액정학술대회(ILCC) 2008’ 행사가 국내서 처음 열렸다. 액정 기술이 LCD 등 정보전자 소재를 뛰어넘어 최근에는 나노·바이오 등 첨단 융복합 기술로 활용도를 높여간다는 점에서 이번 ILCC 행사의 국내 유치는 각별한 의미다.

국제액정학회(ILCS)는 오는 7월4일까지 엿새간의 일정으로 29일 제주컨벤션센터에서 ILCC 2008 학술대회를 개막했다. 올해로 22회째를 맞는 이 학술대회는 지난 1965년 미국 오하이오에서 열린 첫 대회를 시작으로 2년마다 열렸으며, 액정 분야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더욱이 사상 처음으로 한국에 대회를 유치함으로써 전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도하는 우리나라의 위상을 과시했다.

◇세계적 석학 줄이어 참석=세계 40여개국 1000여명의 학자들이 참석해 차세대 LCD와 나노·바이오 융복합 소재 등 액정 분야의 첨단 연구결과를 소개한다. 특히 내로라하는 해외 저명 석학들도 대거 참가했다. 기조 강연을 맡은 미국 콜로라도대 노엘 클라크 교수는 액정을 비롯한 혼합 유체역학 및 바이오물리학의 대가다. 히로시 요코야마 박사는 일본 첨단산업과학연구소(AIST) 산하 나노기술연구소(NRI)의 책임자로, 수퍼잉크젯 기술과 나노구조 액정기술 등을 개발한 주역이다. 영국 요크대 존 굿비 교수는 전 국제액정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나노액정과 광학·생명공학물질 등의 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인정받는 석학이다. 이밖에 데이빗 와이츠 교수는 미국 하버드대의 유연응집물질 연구를 주도하는 인물이며, 미국 일리노이대 스티브 그래닉 교수는 폴리머·콜로이드·바이오물질 등에서 혁혁한 연구 공로를 인정받았다.

◇높아진 위상과 학계의 적극적 유치 덕분=해외 석학들도 대거 참가하는 ILCC 행사를 국내 처음 유치하게 된데는 한국의 LCD 산업 위상 확대와 더불어 학계의 꾸준한 유치 지원활동 덕분이다. ILCC 2008 행사의 대회장이자 액정 분야에서 국내 최고 권위자인 이신두 서울대 교수는 지난 2004년 슬로베니아 대회에서 한국 개최를 공식 제안해 성사시켰다. 이신두 교수는 “최근 액정 기술은 정보전자 산업을 나노·바이오 등 여타 첨단 분야로 응용되면서 갈수록 중요성이 커졌다”면서 “우리나라가 미래 성장동력을 다질 수 있도록 최첨단 융복합 기술에 대한 연구 저변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노·바이오 응용 학문분야에서 앞선 기술 선진국의 석학들과 만남으로써 향후 국내 업계·학계의 연구개발 네트워크 구축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교수는 “ILCC 2008 행사는 향후 제주도가 구상중인 해양 바이오 산업화 및 연구기관 유치활동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액정이란 분자들이 질서있게 배열된 상태를 통칭하는 물질이다. 통상 분자의 크기가 나노미터(100만분의 1) 수준이어서 최근 나노와 생명공학 기술과 빠르게 접목하는 추세다. 이번 학술대회도 ‘분자를 기반으로 한 미래 성장동력 창출(Molecular Engines of Creation)’을 주제로 내걸고, 물리학·화학·생명공학·재료공학 등 다학제간 학문분야에서 최신 연구결과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제주=서한기자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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