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정부와 국회 등을 상대하는 창구인 대외부문을 대폭 강화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터넷(IP)TV 실시간방송, KTF와의 합병 등을 앞두고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 기관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모색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KT는 최근 대외부문을 폐지하고 산하에 있던 ‘사업협력실’과 ‘사업지원실’을 사장 직속으로 격상시켰다. 또 윤재홍 전 대외부문장이 경영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박원상 전 사업협력실장이 해외 교육연수 발령을 받는 등 기존 대외부문 임원을 대거 교체했다.
특히 박 실장 후임으로 사업협력실을 맡게된 임덕래 상무는 기술고시 출신으로 방통위에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방통위와의 관계 개선을 꾀하겠다는 포석이다.
KT는 전체적으로 방통위와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한편 바뀐 정권에 ‘코드 맞추기’에도 나섰다. 최근 한나라당 보좌관 출신 2명을 영입한 데 이어 야당에서도 추가적으로 영입을 타진하고 있다. 이밖에 일간지 사회부 기자를 영입하는 등 대외 활동을 위한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
KTF와의 합병 과정이 공정 경쟁 논란 및 경쟁사의 견제 등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를 돌파해 나갈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KT가 통신시장 각종 이슈에 빠르게 대응하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대외부문 강화에 나선 것”이라며 “합병을 위한 물밑 작업을 시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황지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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