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이 청계광장 옆에 있다. 온 국민이 구경오는 명소에 사무실이 있다는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 특히 2002년 월드컵 당시 붉은 악마의 물결을 경험한 그 감동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이후 청계천의 물길이 새롭게 열리면서 청계광장은 하루가 멀다 하고 관심과 즐거움을 호소하는 각종 행사들이 개최된다.
저마다 자기의 주장을 펼치기 위해 큰 목소리로 얘기하기도 하고,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나열하기도 한다. 대부분은 어떤 얘기를 하는지 주의 깊게 듣지 않지만, 어떤 주장들은 큰 소리가 아니어도 귀에 쏙쏙 들어올 때도 있다. 특히 어려운 주제를 논리정연하고 쉽게 설명하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그 재주가 정말로 부러운 마음이 들곤 한다. 15년 가까이 IT와 정보화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일을 계속하면서, 상대방에게 제대로 설명을 못 하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 느낀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어려운 것은 다른 분야에 비해 수없이 쏟아지는 IT 용어의 설명이다. 용어들은 쉴 새 없이 변화하고, 모두 이해했다 싶으면 허무하게 없어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그러다 보니 점점 더 많은, 더 전문적인 자료를 인용하게 되고, 설명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점점 더 이해하기 어려운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다. 이럴 때마다 좀 더 쉽게 설명하는 방법을 절실히 원하게 된다.
쉽게 설명 잘하는 분들의 얘기를 계속 듣다가 느끼게 된 점이 있다. 첫째는 폭넓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쉽게 말하기 위해서는 어려운 것이 왜 어려운지 알아야 쉬운 말로 조용하게 설명할 수 있다. 따라서 주제에 대한 완전하고 해박한 지식이 필요하다.
둘째는 진심을 가지고 얘기한다는 것이다. 내가 믿고 원하는 것이 상대방에게 더 많은 가치를 줄 수 있다고 믿고, 강요가 아닌 진심으로 말하는 것이다. 진심이 섞인 목소리는 듣는 사람의 마음을 푸근하게 하고 귀를 더 크게 열리게 한다.
나는 이 두 가지가 쉬운 설명을 위한 정답인지는 모르겠지만 큰 도움을 준다는 것만큼은 확신하고 있다. 오늘도 복잡한 IT 프로젝트를 설명하러 가면서 어떻게 하면 이 두 가지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이헌중 한국정보사회진흥원 혁신전략팀장 hjlee@ni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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