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진실을 알리는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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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한국 여성 출산율은 1인당 1.2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이른바 결혼적령기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인연을 만나지 못했거나 결혼 생각이 없는 ‘골드 미스’가 주변에 넘쳐나는 현실을 볼 때 그 수치에 절로 수긍이 간다. 설령 결혼해도 사교육 부담 등 경제적인 문제 탓에 아이 낳기가 꺼려진다는 선배들의 얘기를 들을 때마다 골드 미스의 한 사람으로서 결혼을 망설이곤 한다.

 하지만 결혼해 아이를 낳고 행복해하는 지인의 모습을 볼 때마다 ‘그래도 결혼은 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 봐’란 생각을 해보게 된다. 게다가 자원을 자녀에게 아낌없이 쏟아 붓는 기혼 지인을 볼 때마다 강한 모성애를 느끼곤 한다.

 예전에 탯줄혈액(제대혈) 관련 방송을 본 적이 있다. 제대혈은 난치병에 걸렸을 때 치료제로 사용하고자 미리 보관하는 것인데 해당 프로그램에선 본인이 보관한 제대혈을 사용할 수 없다는 잘못된 내용으로 보도됐다. 난치병 판정 가능성에 대비했던 부모들은 얼마나 걱정이 되고 또 속이 상했을까. 제대혈을 보관하는 데도 적지 않은 비용이 들었을 터인데 단편적인 정보로 혼란스러웠을 부모의 마음을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했다. 3년 전 중증재생불량성빈혈이란 난치병 판정을 받고 자신의 제대혈을 이식해 건강을 찾은 아이 등 본인의 제대혈 이식으로 난치병을 극복한 사례가 적지 않은데 말이다.

 아직 엄마는 아니지만 일부분을 전부인 양 보도하는 방송이나 신문기사를 볼 때마다 홍보인의 한 사람으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 홍보인 사이에는 홍보 즉 PR가 ‘피할 것은 피하고, 알릴 것은 알린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PR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진실’을 세상에 알리는 홍보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요즘이다. 최근 광우병 사태로 광화문이 촛불의 물결로 넘실대는 걸 볼 때마다 정부의 홍보는 과연 진실되게 가고 있나 하는 물음도 이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jykim@medi-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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