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건강이상설은 오해"

“몸상태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항간의 오해처럼 건강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최근 요대도 풀고, 1∼2개월 관리하면 완치될 것입니다.”

3일 한국 첫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한양대 사회과학대에서 열린 우주포럼 강연 전 전자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항간에 떠돌던 건강 이상설 등 몇가지 오해에 대해 속내를 털어 놨다. 1∼2개월 내 완치라는 말도 처음 꺼내놨다. 특히 이소연 박사는 이날 인터뷰에서 최근 전자신문이 출간한 ‘우주인 이소연, 그 끝나지 않은 미션’ 내용 중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도 명쾌한 설명을 덧붙였다.

이 박사는 우주인 공모 지원 동기에 대해 “즐긴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며 “2명 뽑는 우주인으로 선발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도 않았고, 기분 전환뒤 박사학위에 전념하려 했던 일이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당시 우주인 공모에 지원했던 심경을 처음 밝혔다.

이 박사는 지난 2006년 10월 30명이 우주인 후보로 뽑혔을 때 인터뷰에서 ‘당시 10억이 생긴다면 부모님 아파트를 사주겠다’고 언급, 항간의 오해를 불러 일으킨 것에 대해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없다”며 “자신이 노력해서 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이냐”고 항변했다.

‘우주인 이소연, 그 끝나지 않은 미션’에서 언급됐던 소유즈 발사 당시 바이코누르 우주인 호텔에서 취재단 인터뷰를 거절했던 일도 오해라고 해명하며 한국 첫 우주인으로서의 고충도 털어놨다.

“우주선 탑승 전에는 심리적인 안정이 무척 중요하기에 러시아 전통에 비추어 보면 해선 안되는 일이었습니다. 결국 인터뷰를 하긴 했지만 제2의 우주인이 그런 일에 처한다면 반드시 말릴 것입니다.”

이 박사는 청소년과 대학생의 학습 태도에 대해 특히 대화의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외국으로 유학가는 것도 좋지만 훌륭한 분들이 국내에도 참 많다는 것을 나중에 깨달았다”는 이 박사는 “해외에 머물러보니 외국과의 차이는 시설이나 교수진 등이 아니라, 학생들의 공부하려는 자세”라고 설명했다.

“교육 제도를 탓하기 이전에 자신이 현재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는지 먼저 생각해봐야 합니다. 최선을 다한 후, 최고가 된 후 따져보면 또 다른 인식을 갖게 될 것입니다.”

이 박사는 마지막으로 우리나라가 우주인 프로젝트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할 일로 상호간 신뢰를 꼽았다.

“가장 안타까운 일은 모두가 똘똘 뭉쳐도 30∼40년 앞서 있는 미국이나 러시아를 따라 잡을까 말까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간 불신으로 발목을 잡기 보다는 정부나 국민, 동료 등 모두가 믿어주고 끌어줘야 할 것입니다.”

박희범기자@전자신문, hb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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