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 즐거운 직장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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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보화 시대의 사무실 풍경은 때론 적막하다. 같은 회사 다닌다고는 하지만 실제 의사소통은 e메일이나 메신저로 더 많이 한다. 얼굴을 마주 볼 일도 부대낄 일도 별로 없다. 사무실이 이곳저곳으로 흩어진 대기업일수록 상대 동료의 얼굴도 모르고 각종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직원 간 문화가 다르고 시차 때문에 일하는 시간대도 다르기 때문이다.

19일 테크월드뉴스는 그야말로 ‘사무적인’ 회사 분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IBM, 인텔 등이 짜낸 묘안들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이들 기업들은 인맥구축사이트(SNS)부터 비디오 게임 대항전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IT 트렌드를 과감히 수용, 옛날 훈훈했던 사무실 분위기 재연에 나서고 있다.

IBM은 직원용 온라인 포털 ‘비하이브(Beehive)’를 운영 중이다. 직원들은 비하이브에 자신이 찍은 사진이나 비디오, 자신에 대한 소개 문구 등을 올려 관료적인 사내 분위기를 발랄하게 바꾼다. 때로는 ‘이것들 없이는 못살아요!’라는 시시콜콜한 목록를 공유하거나, 나만이 알고 있는 유용한 지식도 소개한다. 최근에는 비하이브에는 페이스북이나 마이스페이스와 연동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비하이브를 개발한 존 모리스 디미코 IBM 연구원은 “멀리 떨어져 근무하다 보면 인간적인 교류가 없게 마련인데, 비하이브는 동료들을 좀 더 잘 알고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IBM은 ‘블루그래스’라는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 중국, 인도 등 서로 다른 지역에 위치한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가상의 세계에서 만나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한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인텔은 ‘비주얼 비즈니스 카드’라는 독특한 개념의 그룹웨어를 테스트하고 있다. 기존 그룹웨어은 근무 장소, 직급 등 단순 정보만 제공하지만, 비주얼 비즈니스 카드에서는 자신의 사진이나 소개글도 게재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인텔은 한발 더 나아가 미팅룸, 강의실, 공장 내부 등을 3차원 그래픽으로 보여주는 시각 소프트웨어도 개발 중이다.

아바타를 이용해 각종 회사 행사를 치르는 경우도 많다. CDC 소프트웨어라는 회사는 영업 시무식을 가상 세계에서 아바타를 활용해 진행했다. 가상 세계에서 야구와 골프 등 스포츠 게임도 토너먼트로 진행했다. 이 회사 줄리안 한나부스 영업 총괄은 “가상 세계에서 벌어진 행사였지만, 우승자에게는 실제 트로피를 수여했다”고 말했다.

테크월드는 앞으로 회사 생활이 점점 가상세계와 뒤섞이고 게임과 닮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가상의 회의 공간에서 왼쪽 옆에 앉은 아바타가 이야기하면 내 컴퓨터 왼쪽 스피커를 통해 말이 들리는 등 관련 기술이 점점 정교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웹 카메라를 이용해 사용자의 제스처와 얼굴 표정을 실시간으로 잡아내 아바타에 반영한다면, 비언어적인 의사소통도 가능해진다.

Qwaq라는 가상세계 제작 도구를 만든 그레그 뉴엔스 CEO는 “앞으론느 동료와 떨어져 있어도 같은 방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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