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개봉작]3월 셋째주

◆금주의 개봉영화­-숙명

원조 꽃미남 배우 송승헌과 권상우가 스크린에서 만났다.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으로 데뷔한 김해곤 감독이 허무하게 무너지는 인간의 모습을 묘사하는 ‘숙명’은 두 한류스타를 투 톱으로 내세운 액션 느와르 영화다.

영화는 두 주연배우가 기존 이미지를 철저히 깼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부드러운 이미지가 강한 송승헌은 고독이 몸에 밴 우민을 연기하고, 권상우는 광기 어린 남자 철중을 연기한다.

조직세계에 몸담은 우민(송승헌)과 철중(권상우)은 보스 강섭(안내상), 친구 도완(김인권)과 함께 카지노를 습격한다. 치열한 싸움 끝에 돈을 챙겨 나올 무렵, 또 다른 조직의 보스 두만(민응식)과 영환(성환)이 나타나 그 돈을 가로챈다. 이 모든 것이 철중의 배신으로 이뤄진 일로, 우민은 감옥에 가고 도완은 치유불능의 약물중독자가 된다. 2년 후, 출소한 우민은 평범한 삶을 살려 하지만 재기를 노리는 도완과 그의 주변을 노리는 철중은 그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우민은 자신의 숙명을 받아들이고 마지막 싸움을 향해 간다.

◆금주의 개봉영화­-어메이징 그레이스

18세기 영국에 만연했던 노예매매제도를 폐지하기 위해 애쓴 젊은 정치인인 윌리엄 윌버포스를 다룬 영화 ‘어메이징 그레이스’는 실화를 재현한 영화다.

종교와 정치적 문제를 다루지만 ‘어메이징 그레이스’라는 유명한 찬송가가 영화 속에 삽입되 음악 영화라는 느낌까지 들게 한다.

촉망받는 젊은 정치인 윌리엄 윌버포스는 삼촌이 있는 시골 마을로 요양을 떠난다. 영국의 최연소 수상인 윌리엄 피트와 더불어 영국의 미래로 추앙받았으나, 오랜 시간 꾸준히 주장해온 노예 매매 제도 폐지가 낡은 정치세력의 반대에 부딪혀 좌절되자 시골행을 선택한 것이다.

윌버포스는 한때 그곳에서 노예운반선의 선장이었으나 이제는 회개하고 목자의 길로 들어서 찬송가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쓴 존 뉴턴을 만난다. 또, 현명하고 진취적인 여성 바바라 스푸너를가 그의 조력자를 자처하면서 그는 다시 희망을 얻는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