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티브로드가 케이블TV와 초고속인터넷, 인터넷전화(VoIP)를 묶은 트리플플레이스서비스(TPS) 결합상품를 출시한다.
티브로드(대표 허영호)는 기존 아날로그 및 디지털케이블TV와 초고속인터넷을 결합한 더블플레이스서비스(DPS) 결합상품에 VoIP 기본요금을 할인하는 방식으로 제공, 가입자 늘리기에 돌입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이는 TPS 결합상품 출시에 앞서 시장 가능성과 소비자 반응 등을 점검하기 위한 사전조치로, 방통위 업무가 정상화되는 내달 출시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티브로드 관계자는 “결합상품 판매를 위해선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이용요금 및 약관 승인 등을 받아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지만 “VoIP 원가 분석과 가입자 동향, 사용량 등 제반 사항을 검토 중”이라고 말해 TPS 결합 상품 출시가 임박했음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각 지역별 가입자의 VoIP 사용량이 다른 만큼 할인율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출시 시점을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TPS 결합상품를 출시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뉴스의 눈
티브로드의 TPS 결합상품 출시가 구체화됨에 따라 씨앤앰과 큐릭스, HCN, CJ케이블넷 등 MSO 전체가 TPS 결합상품 진용을 갖추게 됐다. 이에 따라 TPS 결합상품을 앞세운 케이블TV 사업자와 통신사업자간 치열한 시장 쟁탈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TPS 결합상품 시장 자체가 기존에 케이블TV 사업자가 보유하고 있는 가입자를 무기로 쓸 수 있는 만큼 서울과 경기, 인천, 부산 등 전국 14개 권역에서 270만여 케이블TV 가입자를 확보한 티브로드의 이 같은 행보는 케이블TV 사업자의 TPS 결합상품 저변을 늘리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티브로드를 비롯 주요 MSO들은 케이블TV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진입했기 때문에 효과적인 가입자 유치를 위해 케이블TV와 초고속인터넷, VoIP 등 개별상품 요금 인하보다 TPS 결합상품으로 새로운 수요를 발굴하는 게 낫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즉, 경쟁사업자의 시장 침투를 사전에 차단하고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으로 TPS 결합상품을 선택한 것이다.
IPTV를 앞세운 거대 통신사업자의 TPS 결합상품과 맞대결이 불가피하지만 기존에 확보한 1500만여 케이블TV 가입자를 기초로 TPS 시장 주도권을 선점, 가입자를 지켜간다는 전략인 셈이다.
다양한 TPS 결합상품 구성과 출시는 ‘더 다양하고 더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이 이익을 보게 될 것이라는 게 케이블TV 사업자의 확신이다. 소비자가 케이블TV 사업자의 TPS 결합상품을 주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여기에서 비롯된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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