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전력산업]중전기기, "해외로 눈 돌린다"

 중전기기 업체들의 해외 공략에 가속이 붙었다. 내수 시장이 사실상의 포화 상태로 치달은지라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해외 진출 추진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업계는 초고압 대용량 변압기 등의 수요가 늘아닐 것으로 예측하고 대기업을 중심으로 수요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최근 중전기기 업체는 공략 대상이 되는 해외 중전기기 관련 투자 증대에 희색이 만연하다. 시장조사기관 굴덴리포트는 오는 2010년까지 주요 수출국 송배전기기 투자액이 연평균 6.5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특히 중국(12.83%), 아랍에미리트(11.99%), 베트남(9.55%), 인도네시아(7.40%) 등 신흥 시장 성장률이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구체적으로는 중국의 11차 5개년 계획에 따라 송배전망 건설 투자 확대와 서부에서 생산한 전기를 동부지역으로 보내는 이른바 ‘서전동송(西電東送)’ 계획에 따른 송배전 수요에 대한 기대가 크다.

 중전기기 기업은 고유가 현상도 딱히 싫지만은 않다. 중동 지역이 고유가를 기반으로 사회 인프라 투자를 계속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지만 유가 상승에 따른 중동지역 수요 확대 효과를 보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중전기기 업계는 앞다퉈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구체적인 품목으로는 초고압 제품 수요에 대한 기대가 높다. 특히 기존 설비의 교체 수요가 일어나는 미국·유럽 지역을 초고압 제품으로 공략하면 ABB, 지멘스 등 원조 중전기기 기업이 버티고 있는 지역에 순조롭게 입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진전기·LS산전·현대중공업·효성중공업 등은 현지 법인을 설립하거나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해외 진출을 적극 모색 중이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우리나라 중전기기·전선 수출액도 2006년, 2007년 2년 연속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는 올해도 중전기기 수출이 14%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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