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게임주에 `봄날`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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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게임 업체인 제이씨엔터테인먼트와 드래곤플라이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 두 업체가 침체한 게임업종에 새 바람을 불어넣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는 일단 게임업종에 대한 코스닥의 문턱이 낮아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그동안 증권선물거래소는 코스닥 진입을 원하는 게임업체에 대해 상용화 또는 오픈베타 중인 게임 2∼3개 보유와 단일 게임 매출 비중을 낮출 것을 권하는 진입장벽을 놓아 왔다. 이러한 가운데 농구게임 프리스타일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제이씨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게임주로는 5년만에 심사를 통과한 데 이어 일인칭슈팅(FPS) 게임인 스페셜포스로 유명한 드래곤플라이가 예비심사를 통과해 신규 게임주에 목말라했던 게임업종에 새 바람이 될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신규 업체의 상장이 게임 업종의 주가 재상승 기회가 되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과거와 달리 게임주가 고성장주로 인식되던 시기가 지나 이들 업체가 신규 상장하더라도 게임주가 동반 상승효과를 보긴 어렵다는 것.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게임업종의 주가는 주가수익률(PER) 10배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며 “과거와 같이 주가수익률(PER) 20배 이상의 높은 평가를 기대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또 정 연구원은 “그간 게임업체는 게임 출시 지연, 엔씨소프트의 대작 게임인 ‘타블라라사’ 흥행부진, 웹젠의 연속적자 등 실적부진으로 주가가 하락했다”며 “새로운 게임업체가 진입했다고 해서 이러한 분위기를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오히려 게임시장의 경쟁 격화에 따른 수익성 하락에 대한 위험도 거론되고 있다.

성종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추가로 개발사가 상장되면서 온라인 게임시장 투자 활성화란 부분도 있지만 이들 업체가 퍼블리싱 영역으로 확대하는 경우가 많아 기존 업체 간 불필요한 출혈경쟁이 남발될 가능성 크다”고 지적했다. 또 성 연구원은 “이러한 국내 시장경쟁 격화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EA나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합병 등 몸집 불리기의 추세를 거스르는 것”이라며 “국내 게임시장도 대형업체 위주로 재편되는 것이 업종전체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이경민기자@전자신문,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