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서남권 기술혁신 박람회, 26·27일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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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소재 전자계측제어시스템 전문 개발업체 네드텍(대표 이주섭 www.nedtech.co.kr)은 지난해 3월, 이진이 조선대 교수(전자정보공대 제어계측 전공)에게서 자기카메라를 이용해 구조물 결함을 측정하는 기술을 이전받았다. 2006년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에 뽑힌 이 교수의 기술을 이전받기 위해 네드텍은 조선대에 총 기술이전료로 1억2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당시 매출 20억원도 안 된 네드텍으로서는 적잖은 금액이었으나 세계적인 원천기술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이주섭 사장(43)은 “철강이나 교량 등 특수구조물 내부결함을 엑스레이처럼 자기카메라로 찍어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기술이 향후 응용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판단했다”며 기술이전 동기를 설명했다. 그는 원천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지난해 철도기술연구소·원자력기술연구소에 이어 올해는 포스코와도 응용연구를 벌이고 있다.

 광주시 남구청(구청장 황일봉)은 지난해 벤치에 사람이 앉을 때 음악이 나오고 등받이가 따뜻해지는 일명 ‘효사랑 음악벤치’를 개발, 지자체로서는 보기 드물게 특허 등록했다.

 남구청이 공직자 및 주민을 대상으로 벌여온 ‘1지식재산권 갖기 운동’의 산물인 이 기술은 최근 온오프라인 자동발급 시스템 개발업체인 서울 소재 아이디씨텍(대표 신상순 www.idc.co.kr)과 최근 향후 10년 간 총 매출액의 3%를 라이선스 이용료 받는 조건으로 기술이전이 이뤄졌다. 이 과정에는 산자부와 한국기술거래소 지원으로 설립된 광주테크노파크 기술이전센터가 참여해 수개월 간 양측을 오가며 기술이전 협상과 중개 등의 업무를 지원한 끝에 성사됐다.

 이처럼 대학 및 연구소 등이 보유한 우수기술을 이전받는 기업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 2003년부터 각 지역 테크노파크에 8개 지역기술이전센터(RTTC·경기·경북·광주·대구·부산·인천·충남·포항)가 설립된 데 이어 2006년 전국 20여 대학에 기술이전센터가 지정되면서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RTTC 설립 이후 지금까지 전국적으로 총 277건의 기술이전이 성사돼 1986억원의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661건의 기술이전을 서비스함으로써 123억800만원의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에는 지역산업의 특장점을 감안한 특성화 기술이전이 두드러지고 있는 추세다. 전국에 4개 권역별(수도권·중부권·동남권·서남권) 기술이전 네트워크(커넥트 코리아)가 결성돼 기술이전 및 거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광주테크노파크 기술이전센터·조선대 기술이전센터 등 6개 기관으로 구성돼 있는 서남권 커넥터 코리어 협의회도 마찬가지이다. 이들은 오는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광주와 전남북, 제주지역 대학 및 연구기관이 보유한 100여 개의 기술이전을 위한 ‘2008 서남권 기술혁신 박람회’를 개최한다.

 단순히 연구개발 결과물을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상담회와 콘퍼런스 등의 부대행사를 통해 라이선싱, 인수합병(M&A), 기술협력, 주문자생산방식(OEM) 등 다양한 형태의 기술교류 방법도 소개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의 전시품목은 광산업과 전자부품, 바이오 등 지역성장동력 분야와 밀접한 알짜배기 기술이 대거 선보인다. 또 기업인들을 초청해 각 기관이 보유 중인 특화기술 10건에 대한 설명회도 열릴 예정이어서 실질적인 기술이전이 성사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용선 광주TP기술이전센터 실장은 “서남권 대학과 연구소가 보유한 기술을 엄선해 소개하고 기술 거래 및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포럼과 전시회 등을 정례화해 기술이전 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굳건한 협력체계를 다지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주요 이전기술

 2008 서남권 기술혁신박람회에 광주기술이전센터는 자외선 LED를 이용한 광촉매 공기정화센서등을 전시한다. 자외선을 이용해 공기를 정화시키는 센서 등으로 유해 세균을 사멸시키고 에너지 효율이 높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 오토바이와 자전거 등 이륜차량용 점멸식 발광헬멧 제조기술도 선보인다. 헬멧에 점멸식 발광장치를 내장, 브레이크를 작동하거나 야간 이동때 점멸되도록 구성돼 있다.

 전남대는 저온 플라즈마 광촉매와 열촉매의 하이브리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제거장치와 광 전송 효율 및 특성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광 민감성을 이용한 평판형 도파로 광소자 제작방법을 전시한다. 또 대화면 액정 디스플레이의 백라이트용 멀티램프를 점등시키기 위한 점등장치의 크기를 최소화하고 저소비전력으로 구동시킬 수 있는 액정 디스플레이의 백라이트용 멀티램프 점등장치도 소개한다.

 반도체 웨이퍼 표면의 요철 부문을 평탄하게 할 수 있는 장비도 출품된다. 조선대는 씨엠피장비의 슬러리 공급 노즐에서 공급되는 슬러리의 온도를 조절함으로써 패드 표면의 거칠기를 우수하게 향상시킬 수 있는 시제품을 선보이고 폭발물 및 신경화학가스를 탐지하는 새로운 센서도 전시한다. 이 센서가 상품화되면 테러 방지 등 국가 방위 및 보안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유일한 광기술종합연구소인 한국광기술원은 광관련 신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그중 플라스틱 광섬유와 LED 광원을 이용한 백라이트는 광섬유 자체를 주 발광원으로 이용하는 구조기 때문에 단순하고 높은 휘도균일성을 얻을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또 다성분계 투명 산화물을 사용함으로써 발광한 빛의 투과율을 높이고 발광 및 출사 효율을 개선할 수 있는 반도체 발광 소자제조 기술도 소개한다.

 이 밖에 전북대는 무선 데이터 전송기술을 활용, 측정 정보를 원격 서버로 전송할 수 있는 개인휴대단말기(PDA) 콤팩트 플래시 타입의 지능형 데이터로거 설계 기술을, 제주대는 접지설계에서 중요한 요소인 대지 저항률 및 접지저항 측정 시스템을 웹 기반 시스템으로 전환함으로써 지능형 교통시스템, 한전 송·배전 부문에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전시한다.

◆인터뷰-김재열 조선대 기술이전센터장

 “중소기업의 생명은 기술입니다. 끊임없는 기술혁신으로 무장하지 않으면 생존을 장담할 수 없는 게 현실입니다. 따라서 중소기업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술거래 및 이전의 성과창출에 주안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08 서남권 기술혁신박람회 개최를 총괄하고 있는 김재열 조선대 기술이전센터장(50·메카트로닉스공학과 교수)은 “대학과 연구소 등이 보유한 우수한 기술을 발굴해 기업에 이전하고, 기업이 제품개발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의 정착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특히 신기술을 사업하는 사업화 연계(R&BD)의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광주·전남지역 중소기업은 대체로 대기업에 종속돼 있어 성장 아이템이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에 원천기술 확보로 작지만 강한 혁신형 중소기업으로의 재편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대학이 보유한 기술 중에서 당장 사업화가 가능한 알짜기술을 발굴, 이전하는 기술마케팅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기업체의 기업활동 경험을 대학과 연구자에게 사전 제공함으로써 연구개발(R&D)의 성공력을 높이는 ‘윈윈 산학데이트’와 예비 창업자 및 신생기업의 경영혁신을 도모하기 위한 스포링보도 프로그램도 운용하고 있다. 또 기술혁신대회와 산·학·연 협동 프로그램, 세미나 및 초청강좌 등을 유관기관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유망기술을 발굴해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기업에 이전하기 위해 전국을 무대로 뛰고 있다”면서 “단순히 기술을 거래 또는 이전시켜 주는 방식에서 탈피, 거래된 기술이 사업화에 성공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전자신문, h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