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미디어포럼]통합 e브랜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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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일 기간에 백화점에 들러보면 누구에게나 친숙한 명품 브랜드 제품이 서로 경쟁하듯이 높은 가격표를 달고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특정 해당 제품을 좋아하는 사람은 이런 고가 명품을 20∼30% 싼값에 구입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앞다투어 세일 기간에 백화점을 방문하는 게 상식이다. 고가 제품을 구입하는 사람은 가격 위주의 제품 가치와 자신을 동일시하려는 심리적인 요구가 결합해 고가 명품군의 브랜드를 형성하는 것이 명품 시장의 현실이다.

 이런 브랜드 경쟁은 일반적인 패션 제품뿐 아니라 기업 쪽에서도 마찬가지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 기업은 각자 자신의 기업 브랜드를 높여서 가격 경쟁이 아닌 가치 경쟁에 나서는 추세다. 브랜드가 온라인 채널로 표출된 내용을 ‘e브랜딩 (e-Branding)’이라고 한다. 기업이 브랜드에 관심을 갖고 노력하는 것에 발맞춰 e채널에서도 독자적인 전략과 경쟁 체제를 가지고 전개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최근 국내 기업은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다양한 e채널의 브랜드 전략과 현황을 다시 파악하고 이에 관한 전사적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에 관해 내가 경험했던 대표적인 두 가지 프로젝트의 사례로 기업의 노력과 방향성을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최근 지주회사 형식으로 재개편한 모 대기업이다. 자체 웹 사이트 브랜드 포지셔닝과 이를 표현하는 콘텐츠 내용을 GE 등 글로벌 기업과 비교했다. 또 방향성을 재설립해 지주회사 웹 사이트를 기반으로 각 계열사의 대표 브랜드 사이트 개편 방향과 우선 순위를 도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실질적인 분석 프레임 워크, 사용자 조사와 전문가 평가 등으로 추진한 조사를 통해 국내 기업의 개별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하는 작업을 진행했는데 실제 작업이 의외로 상당히 비체계적이며, 때로는 충돌할 정도로 일관성과 체계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점을 발견했다. 즉 지금까지 온라인 브랜드 통합이라는 것은 기업 이미지(CI) 파일을 공통으로 사용하는 것에 그쳤으며 개별 브랜드와 홍보 전략이 체계적으로 온라인 채널에서 구현되지 못했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차세대 시스템 개편을 위한 모 금융 지주회사의 통합 유저인터페이스(UI) 컨설팅 프로젝트였다. 해당 차세대 프로젝트에는 20가지 화면을 제작하는 작업이 포함됐다. 여기에는 각자 기술 환경도 다르고 이용 대상도 내외부 고객 등 모두 차이가 뚜렷했다. 20가지 화면을 기술적 환경과 이용 대상을 기준으로 총 5개 그룹으로 분류하고 이에 관한 UI의 통합 수준과 적용 가이드를 도출해 냈다. 이 프로젝트에서도 실질적으로 각각의 프로젝트는 통합 전략 아래 구성되지 않고, 다만 앞선 프로젝트 UI를 답습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음을 발견했다. 또 내부 업무를 위한 시스템에서 UI 통합이 임직원 사기와 기업 철학의 이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도 발견됐다.

 인터넷 채널을 통한 통합 브랜드 전략은 인터넷 채널의 중요성과 병행해 큰 가치를 갖는다. 또 그 중요성은 앞으로 더욱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기업은 각자 운영하고 있는 채널의 브랜디 전략을 통합하고 이에 관한 통합 UI 적용 가이드를 운영해야 한다. 다만 이런 노력은 내부적으로 중복 투자를 막고 업무 효율성을 확보하는 것뿐 아니라 고객으로 하여금 각 기업이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브랜드 경험을 습득해 통합적인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작용할 것이다.

 우리 기업이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하는 일과 마찬가지로 인터넷 채널에서 기업 브랜드 전략과 표현 방식도 더욱 발전해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제일 처음 해야 하는 작업은 바로 모든 채널을 아우르는 통합 e브랜딩 전략이다.

 신성원 클라우드나인 대표, sowny@cloud9.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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