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 PDP 버리고 LCD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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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일렉(대표 이승창)이 디지털TV 시장에서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 시중에 출시한 42인치 PDP TV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PDP TV 사업에서 완전히 발을 뺄 계획이며 차별화된 기능과 프리미엄 LCD TV를 통해 현재 한자릿수에 불과한 시장점유율을 두자릿수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대우일렉은 이르면 다음달 평판 LCD TV 42·46인치 두 모델을 출시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국내 프리미엄 디지털TV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새로 선보일 프리미엄급 제품은 LCD TV 기본 사양에 차별화된 기능을 많이 추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풀HD 화질에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선택하고 주변기기와의 호환성을 크게 높였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홍성준 영상 국내영업기획팀장은 “신제품은 주변기기와의 확장성이 기존 출시 제품보다 훨씬 뛰어나다”며 “MP3플레이어·PMP·디지털 카메라 등에 담긴 음악·사진·동영상 파일 등을 USB로 연결해 TV에서도 확인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미지와 음악 파일을 재생해 주는 제품은 있지만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제품은 업계 최초”라고 덧붙였다.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250GB를 탑재한 신제품은 TV에 저장된 데이터를 휴대기기에 옮길 수 있는 기능과 LG전자 엑스캔버스의 ‘타임머신’에 대응되는 ‘타임 시프트’ 기능을 추가했다.

 대우일렉 내부에서 서머스라는 이름을 신제품에 적용할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으나 서머스 브랜드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내부 브랜드 평가단을 통해 심사한 결과 현재 디지털TV 시장에서 비슷한 점유율을 가진 경쟁사의 브랜드보다 가치가 더 높게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우일렉측은 기존 서머스 브랜드와 차별화를 위해 프리미엄 제품에는 ‘비주얼 홀릭’이라는 별칭을 따로 붙일 계획이다.

 홍 팀장은 “국내 디지털TV 시장은 삼성과 LG가 90% 이상을 차지한다”며 “이번 신제품 출시를 통해 그동안 저가·저사양 이미지를 벗고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말했다.

차윤주기자@전자신문, cha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