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신, 피아톤 브랜드로 해외 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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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드폰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국내 한 중소기업이 자체 브랜드를 만들고 세계 프리미엄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주요 매출원인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시장과 별개로 고가 헤드폰 시장에 진입, 보스·젠하우저·슈어 등 프리미엄 제품 제조사와 자웅을 겨룬다는 각오다.

 국내 헤드폰 1위 업체인 크레신(대표 나진)은 해외 명품 오디오 주변기기 시장 공략을 위해 ‘피아톤’(PHIATON)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최근 확정하고, 300달러 이상의 고가 명품 헤드폰 시장에 진출한다고 17일 밝혔다.

 세계 헤드폰 시장 규모는 대략 33억4000만 달러 규모로 최근에는 음향기기·휴대폰 등의 번들용 제품과 함께 별도로 구매하는 애프터마켓이 큰 성장세다. 이 회사 백운택 부장은 “애프터마켓 중 고품격 음질을 즐기는 미국·유럽 등 선진 시장 공략을 위해 최근 열린 CES에서 브랜드를 공개했으며 4월께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제품은 헤드폰 4종, 이어폰과 아이팟용 뮤직 도킹스테이션 각 1종 등 모두 6종이다. 백 부장은 “피아톤 브랜드로 나가는 제품은 크레신이 축적한 기술로 헤드폰에서도 고품질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디자인도 명품 분위기를 나타내기 위해 악어가죽 등을 활용한 클래식한 분위기, 스포츠카에서 영감을 얻은 현대적인 느낌을 반영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나무 재질·미래 이미지 등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크레신 측은 총판을 거치지 않고 미국 지사 직판을 통해 시장에 진입한다. 애플스토어·쇼퍼스이미지 등 미국 내 전문 매장을 통해 오디오 전문가 시장을 먼저 두드릴 방침이다. 특히 음악가·전문디스크자키(DJ) 등을 공략, 입소문 마케팅으로 명품 브랜딩을 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측은 홍보를 위해 미국의 심포니오케스트라 등의 스폰서도 추진 중이다. 백 부장은 “일단 미국 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뒤 하반기에는 유럽 등의 명품 시장 공략을 강화할 것”이라며 “3년 내에 보스 등이 점유하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크레신은 지난 1959년 설립된 음향기기 업체로 국내 모 대기업에 OE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 중이다. 지난해 실적은 집계중이며 2006년엔 3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