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직원의 기지가 전자금융사기(보이스피싱) 범인을 잡는 결정적인 역할을 해 화제가 되고 있다.
경북체신청 관내 우체국 직원인 A씨는 지난 11일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사기를 친 뒤 돈을 인출하려던 피의자 2명을 경찰에 신고, 이들을 검거하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그는 사기범들이 범죄행위에 쓰일 통장을 재발급하기 위해 우체국을 방문하자, 이들 이름으로 된 기존 계좌가 보이스피싱에 사용한 흔적을 발견하고 계좌 지급정지와 함께 이들이 눈치채지 않게 경찰을 호출, 범인을 검거하게 했던 것. 출동한 경찰은 이들 중 한 명을 현장에서 체포하고 달아난 한 명을 뒤쫓고 있다.
범인들은 이날 오전 제주에 사는 김모씨(70)에게 검찰청 직원임을 사칭한 뒤 카드대금이 출금되고 있다고 속여 현금 2000만원을 입금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우체국 직원의 현명한 대처로 인해 하마터면 잃을 뻔했던 피해자의 돈을 고스란히 찾게 된 것이다.
우체국 직원의 재치있는 대응으로 범인을 검거한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초에도 강화도에서 군용무기를 탈취한 뒤 달아났던 범인이 우체국 직원이 발견한 결정적 단서로 인해 붙잡히기도 했다.
당시 부산우체국 소속 직원은 무기탈취 용의자가 보낸 우편물을 즉시 경찰서에 신고, 인근 경찰서에서 범인을 검거할 수 있도록 하기도 했다.
대구=정재훈기자@전자신문, jh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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