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구매시스템인 ‘바츠’가 구매 선진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한다. ‘바츠’의 도입 이후 각종 자재 및 부품 구매 시 거래 투명성이 높아졌고 납기 단축·물류 관리의 효율성 제고 등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01년 처음으로 도입된 ‘바츠’는 원래 현대자동차의 소모성자재(MRO) 구매사이트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현대·기아자동차 등 그룹 계열사와 협력업체를 망라하는 세계적인 규모의 프라이빗 e마켓플레이스로 자리를 잡은 상태다. 해외 계열사 물량을 포함해 연간 40조원 이상의 일반 제품과 전문 부품이 이 사이트에서 구매되고 있다고 하니 가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현대자동차는 ‘바츠’를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의 프라이빗 e마켓플레이스로 육성한다는 계획하에 향후 글로벌 소싱 및 현지 구매를 두 배 이상 늘리고 공동 구매를 전 계열사와 협력사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한다. 도요타·GM 등 세계적인 자동차회사와 경쟁하기 위해선 e마켓플레이스로 글로벌 소싱과 현지 구매 전략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 매년 되풀이되는 노사분규와 임금 상승으로 국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그나마 온라인 구매시스템이나 공급망관리(SCM) 등을 완비하지 않으면 국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은 저하될 수밖에 없다. 온라인 구매시스템은 물론이고 글로벌 차원에서 ERP·SCM 등도 적극 확산시켜 국내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현대자동차의 온라인 구매시스템은 다른 제조업체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글로벌업체가 경쟁하는 국제 무대에선 누가 먼저 전문 부품과 소재를 저렴한 가격에 조달하느냐가 성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현대자동차의 온라인 구매시스템 구축은 글로벌 차원에서 더욱 확대되고 뿌리를 내려야 한다.
‘바츠’가 세계 제일의 프라이빗 e마켓플레이스로 성장하기 위해선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글로벌 소싱 전략 및 현지 구매 전략을 빨리 정착시키는 일이다. 현대자동차는 현재 전 세계적인 생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데 아직 해외 생산법인의 ‘바츠’ 활용도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한다. 해외 생산공장도 ‘바츠’ 시스템 내에 완전하게 들어오게 함으로서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 효율적인 부품 수급 체계를 갖춰야 할 것이다.
아울러 지금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만 이 시스템을 이용해 100% 통합 구매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현대모비스·현대제철·하이스코·글로비스 등 30여개 계열사로 통합 구매를 확대하고 2차 협력업체는 물론이고 3차 협력업체에까지 ’바츠’의 혜택을 누리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서 제조업체의 모범적인 IT 성공사례를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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