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웰빙을 추구하는 소비재에서 내년부터 나노 원천기술을 활용한 산업용 소재로 주력 제품군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내달 2일부터 주식시장에서 웰크론이란 새 이름으로 거래를 시작하는 은성코퍼레이션 이영규 사장은 창업 16년 만의 사명 변경과 함께 제2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 2∼3년간 연구개발(R&D)과 생산 설비 투자에 적잖은 돈을 쏟아부어야 했던 고기능 필터 부문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 발생을 앞두고 있다. 반도체·LCD 생산공정의 필수 시설인 클린룸용 헤파필터(먼지 99.97%를 걸러줌)는 공조용 양산을 앞두고 있다. 또 이보다 성능이 뛰어난 울파필터(먼지 99.999%를 걸러줌)도 개발을 거의 끝낸 상태다.
이 사장은 “‘클라스10’대의 클린룸 공기청정도를 보장하는 울파필터는 웰크론의 차기 성장동력으로서 충분한 잠재력을 가진 분야”라며 “매년 매출의 5% 이상을 R&D에 투자하며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온 성과가 곧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터 부문에서 또 하나 전략적 승부처로 삼고 있는 분야는 바로 2차전지 분리막이다.
나노급의 초미세섬유막으로 만들어지는 양극 물질 분리막은 차세대 2차전지를 구성하는 4대 핵심 소재기도 하다. 웰크론은 현재 대형 2차전지 생산업체 한곳과 전략적 제휴를 하고 2차전지용 분리막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분리막 완제품은 내년 하반기께 선보일 계획이다.
“2차전지 분리막은 최근 전지 수요 기기가 대형화·고출력화되는 추세에 맞춰 고용량 전지 쪽을 주력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이브리드자동차용 전지 분리막까지 만들어 낼 수 있는 내부 개발 체계가 가동 중입니다.”
이 회사가 생산하고 있는 극세사 클리너 제품은 최근 발생한 서해안 원유 유출 사고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사고가 터진 뒤 TV를 시청하던 이 사장은 자원봉사자들이 헌옷가지로 바위의 기름때를 닦고 있는 처절한 모습을 보고 극세사 클리너 14만장(생산가 7000만원 상당)을 방재 현장에 긴급 제공하기로 했다.
이 사장은 “면직물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흡수 및 클린기능을 갖고 있는만큼 바위 등에 묻어 있는 기름때 제거에는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2005·2006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웰크론은 올해 흑자전환이란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63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올해 450억원으로 껑충 늘어날 전망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중국으로 향하던 미국 수요 물량이 대거 웰크론을 비롯한 한국으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수출비중이 전체 매출의 70% 선인 수출 기업인만큼 산업용 소재 부문에서도 수출 선도 기업으로 커나가도록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흑자전환·사명변경 등으로 재도약을 꿈꾸고 있는 웰크론에서 작지만 강한 ‘강소’ 소재기업의 미래를 엿볼 수 있었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사진=윤성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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