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CLO

 연말 분위기 탓일까. 벌써부터 사람들은 2008년 쥐띠 해의 새 희망을 얘기하곤 한다. 올해 그만큼 말도 많고 탈도 컸던 탓일 것이다. 대선을 치러야 하는 해의 특성일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CLO는 한번쯤 음미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CLO라는 용어는 종종 세 가지 의미로 이야기한다. 우선 법률 담당 중역을 의미하는 ‘Chief Legal Officer’다. 말 그대로 사내 최고 법률 책임자다.

 올해는 김경준이니, 김용철이니 하는 사람들 덕분에 법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개인은 물론이고 기업도 CLO에 대한 얘기가 부쩍 많아졌다. CLO는 법률 지식을 바탕으로 기업의 의사결정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나아가 CEO를 겸임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도 집단 소송제와 함께 특허·무역·경영권과 관련된 분쟁이나 적대적 인수합병 등 기업을 둘러싼 법률 문제가 날로 복잡해지고 있다. CLO의 주가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교육 담당 중역을 의미하는 ‘Chief Learning Officer’도 시선을 모은다. 인재 양성과 재교육 필요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최근에는 안철수 의장이 CLO로 회사에 복귀할 뜻을 밝히면서 한층 그 역할과 상징적 의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랑 담당 중역을 의미하는 ‘Chief Love Officer’ 역시 눈길을 끈다. 일각에서는 CLO를 결혼중매전문회사의 최고 책임자로 이해하기도 한다. 아직 생소한 용어기는 하지만 사내 릴레이션십을 중시한다면 사랑 담당 중역 쯤으로 봐도 무방할 듯하다. 기업문화의 변화에 따라 각광받을 용어임에 틀림 없다.

 CLO는 그래서 법이 바로 서는 새해에 대한 염원과 국가 백년대계를 걱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나아가 인간의 영원한 주제인 사랑의 의미까지 담고 있다.

 2008년은 쥐띠 해다. 쥐는 다산과 부를 상징한다. 영리함과 동시에 교활함도 연상시킨다. 그만큼 다양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새해에는 이런 다양한 이미지가 CLO를 통해 한꺼번에 구현되는 것을 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박승정 솔루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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