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찾아서]온네트, 신서비스 ‘나루 마니아’ 관련 검색 전문가 간담회

 인터넷 사용자에게 좋은 검색서비스는 항해사에게 나침반이 필요한 것만큼 중요하다. 하지만 좋은 검색서비스를 만드는 건 쉽지 않다. 각종 정보 평가 요소의 가중치에 작은 변화만 줘도 전체 검색 결과가 완전히 달라지는데다 많은 사용자 요구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서비스 안정성과 속도도 높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검색 관련 기업은 종종 새 검색 서비스의 개발 단계부터 다른 기업의 검색 개발자 및 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한다. 온네트(대표 홍성주)가 최근 블로그 전문 검색 서비스 나루(naaroo.com)에 추가될 신기능 ‘나루 마니아’를 놓고 검색 전문가 의견을 듣는 ‘나루 검색-만남의 자리’를 마련했다.

 온네트는 이날 본사 건물에 야후코리아·그루터 등에 소속된 4명의 검색 전문가를 초청, ‘나루 마니아’ 서비스를 처음 공개하고 테스트할 수 있도록 했다. 나루 검색창에 검색어를 넣으면 검색어를 가장 전문적으로 포스팅하는 블로거를 자동으로 3명 정도 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올블로그의 ‘키워드 챔피언’처럼 인터넷 사용자의 추천과 같은 인간의 판단(휴먼 팩터)을 개입시켜 키워드 관련 전문가를 선정하는 게 아니라 각 블로그의 포스트 내용을 오로지 기계적인 알고리듬으로 분석해 키워드 전문가를 찾아주는 게 핵심이다.

 아직 개발 중이며 비공개 시범서비스에도 들어가지 않은 ‘따끈따끈한’ 서비스다. 나루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박수정 이사는 “가장 정확한 결과를 제공하기 위해 감정 등 주관적 요소가 작용하는 휴먼 팩터의 개입을 최대한 억제하려고 했다”고 개발 의도를 밝혔다. 또 “결국에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사람’이 중요해질 것이란 생각에 1인 미디어인 블로그 전문 검색 나루를 내놓은 것이며 나루 마니아도 같은 차원에서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검색 전문가들은 30여분가량 자유롭게 나루 마니아를 체험한 후 서비스에 대한 가감 없는 의견을 피력, 온네트 관계자들과 열띤 토론을 펼쳤다. 서비스 안정화 및 속도 개선이 필수적이라는 온네트의 마음을 살짝 아프게 할 의견이 많았다. 검색 솔루션 기업 ‘그루터’의 권영길 대표는 “지금으로선 추천 블로거 선정에 3∼4초의 시간이 걸리는데 검색 사용자는 1∼2초 늦어지는 것도 참지 못하는 게 대부분”이라며 “아직 개발이 완료되진 않았지만 속도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정준 야후 서치 리서치팀 과장은 “해당 분야에서 전문 블로거로 자타가 공인하는 블로거도 나오지 않는 사례가 있었다”며 “베타테스트에 들어가기 전에 좀 더 안정화 및 기능 개선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어떤 게 좋은 전문 블로거 검색 결과냐’는 근본적인 질문도 참석자 사이에서 제기됐다. 예를 들어 정말 완성도가 높고 전문적인 자료 및 타인의 글을 지속적으로 퍼오기만 해서 블로그를 채운 블로거를 검색 결과 및 추천 대상에서 제외해야 하느냐의 문제다. 이병진 온네트 과장은 “어떤 블로그에 가기만 하면 비록 해당 블로거가 쓰진 않았지만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글을 지속적으로 쉽게 볼 수 있으면 제공할 검색 결과에 대한 가치를 고민하게 된다”며 “개인적으로는 검색 결과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보지만 사용자가 단순하게 정보만을 원할 때 그런 블로그나 블로거도 추천해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온네트 관계자들은 두 시간 정도 진행한 의견 교환을 통해 새 아이디어를 얻는 것은 물론이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알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박수정 이사는 “당초 내년 이전 비공개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으로 현재 개발 상황의 완성도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며 “개발자 처지에서 마음이 무거운 지적도 받았지만 그만큼 새 개발 의욕도 생겼다”고 말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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