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신의주를 잇는 길이 518.5㎞ 복선철도이자 경부선과 함께 한반도의 주요 종관철도로 꼽히는 경의선. 1906년 4월 3일 용산∼신의주 철도가 완전 개통됐다가 한국전쟁 발발로 1951년 6월 12일 운영이 중단된 경의선이 11일 56년여 만에 상시운행을 시작했다.
경의선 운행 재개는 2000년 6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경의선 복원사업이 구체적으로 논의되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2003년 6월 14일 연결식에 이어 지난 10월에 열린 ‘2007 남북정상회담’에서는 ‘경의선 문산∼봉동 화물열차 운행’을 합의했고 지난달 열린 남북 총리회담에서 운행 개시 일자를 확정했다. 지난 5월 시험 운행을 한 지 7개월 만이다.
문산∼봉동 화물열차는 남측 문산역과 북측 봉동역을 오가며 개성공단 화물을 실어나르는 역할을 한다.
개성공단 화물열차는 11일 오전 6시 20분께 문산역을 출발해 도라산 남측 출입사무소(CIQ)에서 간단한 수속과 승무신고를 마친 뒤 8시 25분께 도라산역을 떠나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8시 40분께 북측 판문역에 도착했다. 이 열차는 오전 11시 50분 판문역을 출발해 다시 남측으로 돌아왔다.
기관차 1량·화차 10량·차장차 1량의 총 12량으로 구성된 화물열차는 이날 첫 운행에서 도로 경계석과 신발 원부자재 등을 싣고 올라갔고 신발과 의류·유압실린더 등 개성공단 생산품을 반입했다. 앞으로 개성공단 화물열차는 주말을 제외한 매일 오전 9시 남측 도라산역을 출발해 판문역으로 향하고 판문역에서는 오후 2시에 출발, 남측으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운행된다.
수많은 지선이 연결돼 운수 교통량이 전국 철도 중에서 가장 많아 교통의 대동맥이기도 한 경의선은 북한 내 여객의 60%, 화물수송의 90%를 담당하고 있어 복원이 완료되면 남북교류가 활발해지고 북한의 사회기반 시설을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경의선은 중국으로 가는 물류비도 크게 줄일 수 있다. 경의선이 중국·러시아·유럽의 철도와 연결될 날을 기대해 본다.
주문정·디지털산업팀 차장,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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