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또다른 좋은 작품의 합작 기회를 모색해야죠.”
‘배찌, 다오의 붐힐 대소동’은 최근들어 가장 잘 나가는 화제의 애니메이션이다. 특히 게임의 주인공과 느낌을 그대로 애니메이션으로 옮겨 오는데 성공했기에 더욱 주목받고 있다.
넥슨이 BNB·크레이지 아케이드의 주요 캐릭터인 ‘배찌’와 ‘다오’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제작한 이 작품은 지난달 14일 첫 방영 후 2주일만에 시청률 1위를 차지한 후 여전히 선두자리를 놓지 않고 있다.
넥슨이 ‘메이플스토리’ 이후 두 번째로 도전하는 이 애니메이션에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데는 국내 최대의 애니메이션 제작사이자 창작기획사인 동우애니메이션의 힘이 뒷받침됐다.
김영두 동우애니메이션 대표(48)는 “방영은 이제 시작이지만 애니메이션 작업은 거의 마무리 단계”라며 “새로운 프로젝트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우애니메이션은 1991년 설립돼 세계 10대 애니메이션 제작사 중 하나로 꼽혔을 정도로 그 성가를 높이고 있는 회사.
‘유희왕’ ‘닌자거북이’ 같은 굵직한 해외 작품을 외주 제작하며 쌓은 탄탄한 제작 실력을 바탕으로 ‘접지전사’ ‘아프리카 아프리카’ 등의 창작 애니메이션도 선보였다. 주로 해외 쪽의 외주 제작을 해오다 올해들어서는 국내 기획사와 협업을 강화하면서 이번에 또다시 화제작을 터뜨렸다.
BNB를 비롯해 브리스톨 탐험대, 매지네이션 등 게임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제작을 맡았고 곧 SBS에서 방영 예정인 ‘둘리’의 새로운 버전도 동우애니메이션에서 제작 중이다.
김영두 대표는 동우애니메이션의 강점으로 “오랫동안 쌓아온 우수한 제작 인력과 제작 실력에 더한 기획력”을 꼽았다.
실제 ‘다오, 배찌 붐힐 대소동’의 경우 최초 기획단계에서는 3D로 구상됐지만 캐릭터가 주는 따뜻한 느낌 등을 살리기 위해 2D가 적합하다는 동우애니메이션의 제언에 따라 2D로 제작됐다. 주인공 수가 다른 애니메이션에 비해 다소 많은 8명인 것을 고려해 유명 시트콤 작가인 김의찬씨를 섭외한 것도 동우애니메이션이었다.
김 대표는 “넥슨과의 작업 과정은 업무 협조나 작품을 보는 시각 등에서 배울 점이 많은 과정이었다”며 자금력과 우수한 콘텐츠를 가진 게임업체가 애니메이션 제작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게임업계가 가진 콘텐츠의 힘과 애니메이션 제작사의 제작 역량과 경험이 합쳐진다면 한층 더 우수한 국산 애니메이션이 많이 등장할 수 있을 거란 기대에서다.
김영두 대표가 최근 가장 안타까워하는 것은 원화가치 상승, 외주 제작 물량의 제3세계 쏠림 현상 등으로 인해 제작업계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애니메이터가 설 자리를 잃고 있는 현실.
“애니메이션에 열정이 있는 친구가 계속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발로 뛰어 좋은 합작 기회를 만들어내는 게 내 몫이죠.”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
사진=박지호기자@전자신문, jihopres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