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SKT 통신전쟁](4)사업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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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는 국내 유선전화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다. SK텔레콤 또한 이동통신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한 시장지배적 사업자다. 유·무선으로 출발점이 갈린 덕분에 각각 유선과 무선통신 분야에서 절대 강자의 지위를 누리며 국내 통신시장을 양분해 왔다. 융합시대를 맞아 통신산업의 패러다임이 유무선통합, 통방융합 등으로 변하면서 양사의 경계는 조금씩 허물어지는 추세다. 여기에 SK텔레콤이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키로 하면서 양사의 접점이 대폭 늘어나게 됐다. 그동안 이동통신 시장 및 융합 서비스 시장 등에서 국지전을 벌여온 양사가 앞으로는 영역구분 없는 전면전을 벌일 태세다. 특히 초고속인터넷 및 이를 기반으로 한 IPTV와 유선전화망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융합서비스 영역은 양사가 가장 치열한 쟁탈전을 벌일 새로운 고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 무선 통신=이동통신 서비스에 근간을 두고 있는 SK텔레콤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영역이다. 황금주파수라 불리는 800㎒ 대역의 주파수를 선점, 통화품질면에서 1.8㎓ 대역을 사용하는 PCS와의 경쟁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해왔다. 하지만 이동전화 시장이 3G로 전환되기 시작하면서 KT측이 반격에 나서기 시작했다. KT의 자회사인 KTF는 ‘SHOW’를 앞세워 3G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대대적인 공세를 취하고 있다. KT의 재판매 공조 또한 무선통신 시장을 바라보는 KT측의 열망이 얼마나 큰지를 엿볼 수 있게 해준다.

무선 인터넷 분야에서는 KT와 SK텔레콤이 상이한 접근 전략을 펴고 있다. KT는 ‘와이브로’를 전면에 내세운 반면 SK텔레콤은 HSDPA에 기반을 둔 ‘T로긴’에 무게를 두고 있어 정면 대결이라기 보다는 아직 기술적인 차원에서의 경쟁구도를 그리고 있다.향후 무선인터넷 시장 및 기술 변화에 따라 어떤 접점이 형성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 유선 통신=SK텔레콤이 하나로 인수를 통해 공세로 전환하는 영역이다. 통신방송 융합에 따른 최대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되는 IPTV가 초고속인터넷망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라 IPTV와 초고속인터넷은 향후 양사가 사활을 건 대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패키지다.

IPTV 가입자 유치전은 물론 이를 매개로 펼쳐질 양사의 부가서비스 경쟁이 또다른 관전 포인트다. 특히 IPTV 서비스를 원활하게 해주는 100MB급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확대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처음부터 가입자 단말까지 광케이블을 연결해 주는 FTTH(Fiber to the Home) 방식으로 전환해 가고 있다. 반면 하나로는 예산 절감을 위해 기술적으로 100MB 속도를 보전해 주는 편법을 구사해 왔다. SK텔레콤이 하나로를 인수한 뒤 어떤 형태로 경쟁 우위를 확보해 나가기 위한 전략을 펼칠지 주목된다.

◇ 융합 서비스=양사는 이미 유·무선망을 근간으로하는 다양한 융합서비스로 접점을 넓히고 있다. SK텔레콤의 하나로 인수로 달라지는 점이라면 SK텔레콤의 서비스 영역이 기존 무선 중심에서 유무선을 망라한 모든 영역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정도. 유선시장은 이미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한계산업이다. KT도 이미 유선시장에서의 수성전략을 포기하고 성장산업 및 융합서비스 발굴에 올인키로 했다. 이에 SK텔레콤도 유선전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보다는 이를 활용한 융합서비스로 활용하기 위한 방향에 전략의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융합서비스는 양사가 향후 가장 치열하게 맞붙을 통합 전장이 될 전망이다.

  김순기기자@전자신문, soonk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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