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칼럼]남북의 리눅스와 공개SW 공동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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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조선·한국 리눅스 개발자와 회사가 모여 리눅스 관련 학술대회를 연다고 통일IT포럼의 초청을 받아 지난주 옌지를 다녀왔다. 북측 참가자 명단을 보니 김일성대학 교수·김책공대 교수·조선컴퓨터센터·국가과학원 수학연구소·민족과학기술협회 서기장 등 구성원 모두 주요기관에서 리눅스 관련 비중 있는 전문가여서 기대가 컸다. 2001년에 평양 조선컴퓨터센터 리눅스 개발자를 만난 적도 있고 해서 그동안 어떤 분야로 얼마큼 발전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첫째날 북측 대표단을 연길 국제호텔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버스를 타 식당으로 이동하는데 옆 좌석에 앉은 사람이 북측 수학연구소 실장이었다. 남측 과학영재학교는 수학과 물리·화학 등 과학 영재 중 수학분야서 가장 우수한 학생이 모인다고 하자 그 실장은 평양 제일중 학생이 최근 올림피아드에서 1등 했다고 해 무척 놀라게 했다. 수학 영재는 열심히 한다고 갑자기 되는 게 아니라서 어떻게 공부시켰는 지 궁금해 이것저것을 물었다. 최신 공개SW 중 레드5 스트리밍 솔루션이 있는데 분명 수학자가 개발했을 것이다. 그에게 레드5 스트리밍이 동영상과 관련해 다양한 솔루션으로 활용할 수 있음을 소개하고 수학 강국이 SW 강국·보안 강국·미래의 강국임을 서로 주거니 받거니 이야기하면서 많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식당에서는 김책공대 교수로 직위는 실장인 사람과 같은 식탁에 앉았다. 그에게 리눅스는 철학이다, 정신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고 말하니 그도 즉각 동감을 표하며 오픈소스 운동의 오픈이란 공유와 나눔·개방과 참여·위키의 협업·공개와 표준이라고 화답했다. 특히 SW 분야의 표준은 공개돼야 하니 공개SW가 표준으로 발전하고 자리매김할 것으로 생각한다. 리눅스뿐 아니라 우수한 공개SW를 잘 활용하고 이를 발전시켜 우리나라도 전 세계를 대상으로 공개SW 생산국이 돼야 한다고 그 실장에게 제안하고 북측에서는 우수한 인재가 많을 뿐 아니라 리눅스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기술역량이 축적돼 있으니 이제는 우수 공개SW에도 관심을 가져 달라고 전했다.

 이튿날 열린 국제학술회의에서는 한 김일성대학 교수가 MySQL 관리체계에서 전문탐색의 실현방법을 이야기한 것을 비롯해 국립과학원 수학연구소측에서 리눅스 패키지 크기를 최소화하는 방법 등을 소개했다. 내용이 기대 이상으로 고급스러워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남측 기업은 리눅스에 대해 데스크톱·서버 배포판 패키징·기술지원과 사업성·시장활성화 등에만 관심을 가졌고 리눅스 외에서는 우수 공개SW 솔루션 확산만 강조했다. 앞으로 공개SW분야에서 범국가적 연구 및 개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남측·북측·중국과 옌볜 조선족·미국에서 온 리눅스 및 언어 정보학 관련 참석자 앞에서 나는 오픈 소스와 프로슈머·위키노믹스와 공개SW기반 인터넷서비스 산업 발전방향 등을 설명했다. 이어 하나리눅스 공동 배포판 개발, CC보안 인증받기 위한 커널 분석 및 설계서 작성, 데스크톱의 오픈오피스와 우수 공개SW 선정 및 개발 그리고 한글화 사업을 공동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또 온라인 커널교육 콘텐츠를 소개하며 남측에도 이런 고급 기술이 있다고 내세웠다. 리눅스와 공개SW를 기반으로 남북이 힘을 합치면 중국과 미국을 앞서 갈 수 있는 분야가 있고 우리 민족이 보통 민족이 아님을 강조하기도 했다. 회의 마지막에 북측은 리눅스 로케일(Locale)을 남북이 공동으로 협력하자고 제안해 즉석에서 기술적 접근방법을 상의하기도 했다. 이틀간의 공식일정이 끝났지만 양측은 이틀을 더 머물며 리눅스 및 공개SW 개발에 남과 북이 힘을 합치자고 약속하는 등 매우 유익한 행사였다.

◆문희탁 한국공개SW협회장 moon@linuxcen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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