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치(300㎜) 웨이퍼 라인의 등장으로 퇴출의 기로에 서있는 8인치(200㎜) 웨이퍼 라인이 과거 D램 양산라인에서 한 발 물러서 낸드·플래시 및 비메모리 분야에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8인치 라인은 12인치 라인의 등장으로 D램 등 규모의 경제로 힘을 발휘하는 분야보다는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생산할 경우 대부분 감가상각이 지난 설비이기 때문에 잘만 활용하면 순수 이익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는 과거 메모리만 생산해 온 기흥 6라인(8인치 라인)에서 메모리와 시스템LSI를 혼용하다가 최근에는 대부분을 시스템LSI로 전환했다.
삼성전자의 주우식 부사장은 “삼성은 8인치 라인의 수명을 타사에 비해 6개월 정도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수개월 안에 이 시설을 퇴출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주 부사장은 “그래픽D램 등 특수 D램이나 디스플레이구동칩(DDI)같은 시스템 LSI는 8인치 라인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반도체도 66나노 D램을 8인치 라인으로 양산하기는 힘들다고 보고 8인치 라인을 정리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중국 우시공장의 8인치 라인의 경우 이미 매각 계약을 마친 상태다. 생산라인이 빠지는 내년 말까지는 D램을 생산하게 된다.
국내에서도 이천공장에있는 8인치 라인은 CMOS 이미지센서(CIS) 생산라인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하이닉스는 최근 실리콘화일과 체결한 협력을 통해 이천 8인치 라인을 CIS 파운드리로 제공하기로 했다. 또 일부 라인은 소량 생산하지만 이익률이 높은 디지털가전제품 용 256M D램이나 512M D램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하이닉스 측은 “국내에 있는 8인치 라인은 부가가치가 있는 제품을 생산하다가 내년쯤 일부는 12인치 라인에 활용하거나 나머지는 외국 파운드리 등에 매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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