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도에 동기부여하는 계기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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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ISSCC 2008’ 의장을 맡고 있는 케네스 스미스 토론토대학 교수(75)가 서울을 방문했다. 스미스 교수는 ISSCC 홍보를 위해 방한했지만 전자공학도의 필독서 중 하나인 ‘마이크로전자회로’의 저자로 더 유명하다.

 스미스 교수의 ‘마이크로전자회로’는 1981년에 처음 발간해 출판부수 100만권을 바라보고 있다. 이 책은 한국은 물론이고 일본·중국 등 10여개 국에서 번역본이 출간됐을 정도로 세계 대부분의 대학에서 교과서로 채택돼 교육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스미스 교수는 “당시만 해도 관련 책이 회로를 복잡한 수식으로 설명하고 있어 설계에 이용할 수 없었다”며 “간단한 문제는 간단한 모델로 복잡한 문제는 복잡한 모델로 풀 수 있도록 안목을 키워주기 위해 책을 썼다”고 저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 책을 지난 1965년부터 직접 강의한 자료를 바탕으로 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책에 예제와 실전 문제를 풍부하게 담아 왜 이것이 중요하고 어떻게 이용되는지 동기를 부여해주는 데 역점을 뒀다”며 “책을 본 학생이 훌륭한 엔지니어로 자라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자동차정비 일을 하던 부친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전기·전자분야에 관심이 많던 스미스 교수는 12살 무렵에 길을 가운데 두고 마주한 집과 부친의 정비공장을 직접 전화선으로 연결해 통신을 했을 정도로 소질을 보였다. 전자공학과 물리학으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은 스미스 교수는 유방암 검사기 개발업체인 ‘Z-테크’를 설립해 싱가포르와 홍콩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스미스 교수는 오랜 당뇨 때문에 시력을 잃어버렸지만 일의 열정은 여전하다. 그는 ISSCC 홍보차 일본과 대만을 거쳐 서울을 방문한 후 지난 주말 다음 목적지인 중국 베이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

 사진=박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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