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처 초심으로 돌아가 웹 보안분야에 새 바람을 일으키겠습니다.”
PC 보안분야 대표업체인 잉카인터넷 부사장을 지내다 최근 웹 방화벽 전문업체 토리넷의 경영자로 자리를 옮긴 주병회 사장(42)의 각오다.
주 사장은 잉카인터넷에서 영업과 마케팅을 주로 담당하며 잉카인터넷을 7년만에 매출 100억원대의 탄탄한 보안업체로 성장시킨 주역 중 한 명이다. 그런 그가 최근 직원 10명 남짓한 웹 방화벽업체 토리넷 사장으로 새 출발한 것. 그는 맨주먹으로 부딪히는 벤처기업의 도전을 다시 한번 주도한다는 생각이다.
주병회 사장은 “10명도 안 되는 직원과 함께 시작했던 잉카인터넷 초기 시절이 생각난다”며 “벤처기업의 초심으로 돌아가 과감히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엔 벤처기업을 성공적으로 일군 후 새로운 기업을 창업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며 “성장과 대형화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벤처기업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주 사장은 네트워크가 보안분야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자체 핵심 기술력을 가진 토리넷의 진가가 빛을 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3년 설립된 토리넷은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SSL 가상사설망(VPN) 제품을 개발·판매하는 등 네트워크 보안분야 원천 기술력을 자랑하는 업체다.
이 회사의 웹 방화벽은 프록시 방식으로 패킷을 재조립한 후 프로토콜 파싱으로 스트림 검사를 실시간으로 수행하며 국내 환경에 특화된 주민등록번호 및 신용카드번호 등의 유출 방지 기능, 편리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자랑한다. 최근엔 잉카인터넷의 웹 방화벽 제품을 개발·공급하는 등 잉카인터넷과 밀접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왔다.
주 사장은 “토리넷은 직원 13명 중 10명이 연구개발 인력일 정도로 기술력에 강점이 있다”며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는 벤처기업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영업 인력을 강화하고 자체 판매망을 구축하는 등 사업 확대의 기틀을 마련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또 시장에서 토리넷의 인지도를 높이는 작업에도 힘을 쏟을 방침이다.
군포의 벤처타운에 자리잡은 토리넷에는 사장실도 따로 없다. 주 사장은 직원과 같은 공간에 책상만 하나 놓았다. 직원과 한데 뒹굴며 회사를 성장시키고 웹 보안분야의 강소기업으로 확고히 자리를 굳히겠다는 의지의 표시다. 주 사장은 “토리넷은 ‘도토리’처럼 단단하고 쉽게 깨지지 않는 탄탄한 기업”이라며 “네트워크 보안분야의 활동을 기대해 달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