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하는 성남벤처](6)엘리온디지탈, 디자인과 기술 차별화로 홈미디어 시장 잡겠다

디지털 미디어 기기 전문업체인 엘리온디지탈.

DVD레코더, 홈시어터 분야에서 이름을 알려온 엘리온디지탈이 최근 HMR(HD 미디어 레코더)라는 새로운 미디어 기기를 시장에 선보이면 대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엘리온디지탈이 지난 8월부터 시장에 선보인 HMR은 말 그대로 HD에 미디어 콘텐츠를 저장할 수 있는 디지털기기이다. 언뜻 최근 유행하고 있는 DivX 플레이어와 비슷해 보이지만 엄연한 차이가 있다.

DivX 플레이어의 경우 PC의 콘텐츠를 가져와 TV에서 시청하는 수준이다. 반면 HMR의 경우 PC 이외에도 캠코더, 셋톱박스와 같은 다양한 외부기기와도 연결할 수 있으며 HMR의 콘텐츠를 PC로 재전송하는 것도 가능하다. 여기에 타임시프트 및 PVR 기능도 기본으로 있으며 자체 편집기능도 있어 사용자들이 TV 상에서 간단한 영상편집도 할 수 있다.

바로 이 HMR이 2008년 엘리온디지탈을 이끌어 갈 주력제품이다. 2002년 창립이후 2006년까지 DVD 관련 제품을 생산해오던 엘리온디지탈은 그동안 축적해 온 DVDR, HDD 리코딩 기술을 이용 network/file, management 등 새로운 기능의 제품으로 전환한 것. 이에 올해 엘리온디지탈의 올해 매출은 작년대비 40% 증가한 150억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엘리온디지탈은 2008형 HMR 제품관련 `디자인`, `기능`, `시장` 측면에서의 업그레이드 로드맵도 이미 만들어 놨다.우선 디자인 측면에선 지금의 HMR 제품 이외에 3종류 이상의 새로운 제품을 추가할 예정이다. 수출시장에 따라 디자인도 차별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디자인과 금형제작과 관련된 투자가 이미 착착 진행되고 있다. 내년에는 여기에 개발 및 설비관련 투자가 추가돼 약 8억원 정도의 투자할 방침이다.

디자인이 확 바뀌는 만큼 기능도 지금보다 훨씬 강력해질 전망이다. 엘리온디지탈은 내년 한해 동안 단계적으로 무선랜 802.11n지원, HDMI 1.3버전 지원, MPEG4 구현, NDAS 등의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여기에 디지털튜너 일체형 제품과 집적도 높은 SoC를 기반으로 한 제품 등으로 가격경쟁력을 높여간다는 복안을 세워놓고 있다.

시장의 경우 은행이나 매장, 생산현장 등에 게시 및 홍보를 위해 배치된 디스플레이 장치의 PC를 HMR로 교체할 계획이다. PC에 비해 HMR이 가격적 메리트가 충분한 만큼 대체제로 각광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후 HMR 제품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 TV회사를 상대로 HMR 모듈을 판매할 예정이다. 세트형 제품판매에만 머무는 것이 아닌 홈미디어 시장에 핵심부품 공급자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게 엘리온디지탈의 전략이다.

이제 엘리온디지탈의 주력사업은 DVD가 아닌 HMR이다. 그만큼 엘리온디지탈은 향후 2년간 HMR 사업에 총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2008년부터 HMR 제품의 `디자인`, `기능`, `시장` 면에서 각각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해 놓고 있는 것도 향후 유사제품들이 출시될 수 있는 만큼 가능한 한 높은 기술 장벽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좀 더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관련 전시회의 참여도 꾸준히 진행할 예정이다.

HMR 제품은 엄연히 DivX 플레이어와는 다르다. 그리고 기존에 이와 유사한 제품은 어디에도 없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엘리온디지탈 앞으로 HMR 개발에 쏟았던 정성 이상의 것을 투자할 방침이다. 따라서 내년은 엘리온디지탈이 DVD 관련 업체라는 낡은 껍질을 탈피하고 HMR 제품을 통해 가정 홍 미디어 업체라는 새로운 이미지로 소비자들에게 다가서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박호성 대표이사 일문일답

Q. DVD에서 HMR로 사업 주력을 변경하게 된 이유는?

A.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하나는 라이선스이고 또 다른 하나는 소비자의 정보이용 행태입니다.

라이선스의 경우 DVD 플레이어 업체라면 당연히 보유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라이선스의 종류가 많고 그 라이선스의 수는 최근 이슈인 블루레이, HD DVD에 동참하다 보면 더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늘어나는 라이선스에 부담에 대한 대안으로 HMR을 구상했습니다. 또 다른 점으로는 소비자들의 정보이용 행태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소비자들은 정보를 테이프나 CD 등 별도의 저장매체에 담아두려 하지 않습니다. 그냥 파일 자체로 편하게 사용하길 바랄 뿐입니다. 집에서 찍은 홈비디오도 마찬가지 입니다. 홈비디오 영상을 볼 때마다 이리저리 선을 연결하는 등의 작업은 번거롭기만 합니다. HMR은 바로 이러한 욕구를 해결해 줄 것입니다.

Q. IPTV 서비스가 잠재적으로 경쟁상대가 될 것으로 우려되는데?

A. IPTV는 TV 서비스이고 이는 엄연히 가정내 영상미니어를 매우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제품입니다. 약간 그 사업대상 자체가 틀리다고 봅니다. 물론, 향후 IPTV 내에서 이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단지 이 서비스만을 위해 IPTV를 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IPTV 정액제 가입 없이 이 같은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고객들도 있을 것입니다.

Q. 향후 비전을 말씀해 주신다면?

A. 2010년까지 매출 500억원 순이익 50억원 달성은 이미 3년전 결정한 목표입니다. 이 목표는 아직도 유효합니다. 하지만 외형적인 거창한 비전보다는 할 수 있는 목표에 대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회사만의 독특한 색깔, 즉 일하는 방법이나 생각하는 방법 등에서 개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반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통하는 독특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입니다.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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