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꼭 1년 뒤면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무엇을 하며 좀 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지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재미있는 과학교육의 기회를 선사할 ‘국립과천과학관’이 내년 11월께 개관하기 때문이다. 현재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과천과학관은 그 규모나 담고 있는 콘텐츠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과학관으로 자리매김하기에 손색이 없다는 점에서 기대가 남다르다.
과천과학관은 선진 외국의 사례를 볼 때 더욱 각별한 의미가 있다. 미국 시카고의 ‘필드자연사박물관’을 갔을 때 일이다. 전시관을 잘못 들어가 출입 통제 구역에 들어간 적이 있는데 알고 보니 방대한 규모의 연구센터가 전시관과 함께 있었던 것이다.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이지만 해외 과학관은 전시관과 연계한 연구센터가 일반 연구소나 대학의 그것보다 훨씬 큰 규모를 갖추고 있었다. 국립과학관은 전시물의 보존과 더불어 연구활동의 중심이 될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과학연구의 산물을 대중과 함께 나누는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영국의 ‘런던자연사박물관’이나 미국의 ‘스미소니언박물관’, 동경국립과학관 등은 생생한 과학연구의 현장을 일반인에게 보여주고 학교 교육에서 얻지 못하는 생생한 과학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특히 선진 외국에서는 속 박물관을 더욱 강조한다. 겉 박물관이 가시적으로 보이는 하드웨어라면 속 박물관은 그 전시 내용이 어떻게 관람객과 소통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소프트웨어다. 속 박물관에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일수록 전시관은 단순한 구경거리가 아니라 늘 찾아가서 새로운 과학이야기를 듣고 체험하는 공간이 된다.
국립과천과학관은 전시물을 관리·운영하는 차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연사와 전통과학, 기초과학의 포괄적인 의미를 전달해주는 속 박물관의 모습을 갖출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과천과학관 개관을 1년 남겨둔 지금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도 다시 생각해본다. 사회 전반적으로 과학교육을 향한 인식을 새롭게 조명하는 한편, 보다 다양한 계층에 폭넓은 과학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 내 행정 전문가와 기초 연구를 위한 연구직, 과학교육 전문가 그룹을 확충하는 일은 더욱 절실해 보인다.
신명경 경인교대 과학교육과 교수 mkshin@ginue.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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