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어떤 1%

 #이야기 하나.

 직장인을 대상으로 대학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조사했다. 결과는 의외로 ‘열심히 공부하겠다’가 68%를 차지했다. 졸린 눈을 비벼가며 책과의 오랜 싸움 끝에 ‘대학에 가면 실컷 놀겠다’는 고등학교 시절의 다짐은 고작 2%에 불과했다. 1%라도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것이 현대인. 과연 그들은 학창시절로 다시 돌아가면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을까? 장담은 못하지만 대부분 아닐 것이다. 자신은 이미 때를 놓쳤다고 생각하면서 자식들에게만 ‘공부도 때가 있다’고 다그칠지 모른다.

 나이가 들면서 사람들은 흔히 ‘나이가 많아서’라는 변명을 늘어 놓는다. 그런데 정말 나이가 많아서일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무색한 대목이다. 변화된 1%의 마인드가 자신의 삶 100%를 바꾸어 놓지 않을까.

 #이야기 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경상이익의 1%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2001년에 창립한 ‘전경련 1% 클럽’이 있다. 1% 클럽은 선진국에서 처음 발화돼 지난해 우리나라에는 147개 기업과 재단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회비나 별도의 기금은 출연하지 않고 클럽의 조언을 받아 자율적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장학사업·사회공헌 등 활동을 펼치고 있다. 더불어 산다는 모습을 현장에서 직접 보여주고 있다. 연말이 코앞이다. 점심 한 끼 굶어 나보다 어려운 이들에게 1%를 나눠주는 실천의지는 어떨까.

 #이야기 셋.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채산성 하락과 원자재 가격 상승, 유가 급등으로 인해 기업의 경영환경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특히 해외 마케팅 법인은 초인적인 판매 묘안이 없으면 ‘생존의 길’ 찾기가 요원하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중국 PC시장에서 국내 기업이 시장 점유율 1%를 올리기 위해서는 2억5000만원이 든다고 한다. 대리상 관리·제품 홍보·인맥관리 등 그야말로 남의 것은 빼앗고 내 것은 내줄 수 없는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고 해도 수성을 위해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기업을 키우는 보람에 젊음을 바쳤던 인고(忍苦)의 세월. 그들은 1%의 점유율을 늘리기 위해 돈이 아닌 몸으로 극한의 고통을 인내하고 있다.

 김동석 퍼스널팀 차장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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