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90% 수준의 조립공정을 마친 완제품 레디(Ready) 휴대폰을 협력사에 위탁생산한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탑스·피앤텔 등 삼성전자 휴대폰 케이스 협력사는 내년 초부터 완제품의 90% 단계까지 조립된 휴대폰을 모두 합쳐 월평균 50만대에서 70만대 가까이 삼성전자에 공급한다.
‘완제품 레디’ 휴대폰은 주기판 등 핵심 부품과 윈도렌즈와 디스플레이까지 갖춰 삼성전자가 최종적으로 소프트웨어를 심고 단말기번호만 부여하면 판매가 가능한 수준이어서 사실상 완제품 아웃소싱에 가깝다.
인탑스는 내년부터 천진영특보전자유한공사에서 시장상황에 따라 월평균 적게는 30만개, 많게는 50만개 정도의 완제품 레디 모듈을 생산해 삼성전자에 공급할 예정이다.
정영태 인탑스 상무는 “일부 모델에 한해서지만 완성품의 85∼90%의 공정도를 지닌 휴대폰을 공급할 예정이며 물량은 월평균 30여만대지만 앞으로 최대 100만개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인탑스는 지난 9월 14일 50만달러를 투자해 휴대폰 모듈 조립을 전담할 현지법인인 천진영특보전자유한공사를 설립, 시험가동에 들어갔으며 현재 월평균 250만∼300만개의 휴대폰 케이스를 공급 중이다.
피앤텔 역시 내년부터 중국 톈진공장에서 케이스와 완제품 레디 물량을 합쳐 총 5000만세트를 생산해 삼성전자에 공급할 예정이다. 현재 피앤텔은 월평균 250만대 안팎의 케이스를 공급하고 있어 내년 공급할 완제품 레디 물량은 적어도 연간 2000만세트에 이를 전망이다. 피앤텔은 중국 톈진공장에 연평균 4800만세트의 EMS 라인을 구축해놓았다.
<뉴스의 눈> 적은 투자비로 생산량 확대
삼성전자가 사실상 휴대폰 위탁생산에 나서는 것은 단기간 내에 세계 1위 노키아를 추격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아웃소싱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휴대폰 글로벌 빅5 업체 중 삼성전자를 제외한 노키아·모토로라·소니에릭슨·LG전자 등은 모두 휴대폰을 전문적으로 위탁생산해 주는 EMS 시스템을 이미 활용하고 있다.
아웃소싱을 하면 생산라인 추가 없이 단기간에 휴대폰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 또 생산라인 추가 설립에 따른 투자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인건비와 재고부담 등 유동비용 부담도 줄어든다.
삼성전자가 아웃소싱의 파트너로 국내 협력사를 선택한 것은 해외 EMS 전문기업에 비해 보안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발빠른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삼성 협력사는 단가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휴대폰 위택생산으로 보전하는 것은 물론이고 매출 확대라는 덤까지 얻을 수 있다.
김철 피앤텔 사장은 “톈진 EMS라인은 거의 완제품까지 만들어내는 수준이라 할 수 있다”며 “휴대폰 EMS 생산은 중국·대만기업의 추격이 가속화되면서 단가인하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지금까지 주기판과 디스플레이 등 핵심 부품을 조립하기 전 단계의 서브 모듈을 공급받아 왔으며 이는 완성품 조립 공정상 50% 안팎의 완성도에 해당한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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