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찾아서]삼성SDI 전사 홍보관 ‘SD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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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스플레이를 알려면 천안으로 가라.’

 삼성SDI의 천안사업장에 자리잡은 전사 홍보관 SDIUM. 삼성SDI가 지난해 말 오픈한 이곳에서는 디스플레이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번에 만날 수 있다. 마치 최첨단 연구소를 방불케 하는 홍보관의 전시물을 따라가다 보면 디스플레이의 발전사가 한눈에 그려진다. 배불뚝이 흑백 TV에서 꿈의 디스플레이 ‘AM OLED’까지. SDIUM을 한번 방문하면 디스플레이에 관한 한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고사성어가 마음속 깊이 와 닿는다.

 SDIUM은 입구부터 최첨단이다. 벽면을 따라 ‘ㄱ’자로 길게 설치된 디스플레이의 환영문구가 손님을 맞는다. 보통 화이트보드에 검은 매직으로 쓰인 것과는 예사롭지 않은 풍경을 연출한다. 하지만 자동문이 열리고 처음 마주치는 디스플레이는 예상을 깬 추억의 흑백 TV다.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진공관 TV 앞에서 안내자는 말한다. “이제 디스플레이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펼쳐집니다.”

 지상 1층 132평 규모의 SDIUM은 디스플레이 역사관을 비롯해 현재의 제품들을 볼 수 있는 제품관, 갖가지 제품들을 생활 속에서 체험해 볼 수 있는 체험관, 미래의 제품들을 조망하는 미래관으로 구성돼 있다.

 역사관에서는 흑백에서 컬러까지 브라운관뿐만 아니라 삼성SDI가 처음으로 생산한 PDP도 만날 수 있다. 또 삼성SDI가 최초로 개발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102인치 PDP의 스펙터클한 화면을 대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감동이다.

 역사관을 지나 도착한 제품관에는 삼성SDI가 개발한 초기 PDP부터 최신 제품인 W2 풀HD PDP까지 현재 디스플레이 시장의 대명사인 PDP가 즐비해 있다. 휘도와 화질을 꾸준히 개선해온 삼성SDI의 세계 최고 수준의 PDP 기술도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제품관의 또 다른 재미는 브라운관의 현주소를 보는 것. ‘배불뚝이(브라운관)’ TV를 30㎝ 이하로 줄인 ‘빅슬림’을 보고 있으면 브라운관 TV도 아직 죽지 않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브라운관을 지나면 삼성SDI가 세계 최초로 양산에 돌입한 AM OLED를 포함한 각종 OLED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업무를 담당하는 이성훈 삼성SDI 대리는 “가장 많은 사람이 가장 오래 머무는 장소가 바로 이곳”이라고 귀띔한다. 안내자들도 이곳에서는 별다른 설명이 필요없다. LCD에 비해 탁월한 화질·종잇장처럼 얇은 두께 등이 보는 것만으로도 한눈에 AM OLED의 우수성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체험관은 마치 거실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소파에 앉아 PDP TV·홈시어터 등을 만끽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은 리모컨을 누르면 커튼이 열리고 42인치 PDP 4대를 통해 창 밖의 풍경을 볼 수 있는 것. 또 고개를 들어 천장을 보면 6대의 PDP에서 맑은 가을 하늘에 떠 가는 구름도 보인다. 2∼3분쯤 지나면 밝았던 창 밖 풍경과 하늘은 석양에 물들고 우측 벽이 자동으로 열리며 PDP로 만들어진 벽난로에 불이 들어온다. 밤 풍경으로 변한 하늘에서는 별똥별이 꼬리를 물고 사라진다.

 미래관에서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3D 디스플레이 등 공상과학 영화에서 봄직한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만날 수 있다. 삼성SDI의 또 다른 주력사업인 에너지 사업과 관련해 하이브리드(HEV)용 전지의 구동원리를 소개하는 코너도 있다. SDIUM을 모두 둘러 보는데 1시간이면 충분하다. 1시간 만에 디스플레이 ‘완전정복’이 가능한 셈이다.

 이 때문에 SDIUM은 오픈 10개월 만에 국내외 대학생은 물론 주부·해외 바이어 등 2800여명이 찾았다. 원래 바이어들이나 회사를 방문한 손님을 위해 이 곳을 마련했지만 디스플레이 동호회·어머니회·유럽 AV기자단 등 단체 방문객이 쇄도하면서 체험학습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이성훈 대리는 “천안에 위치하고 있어 방문하기가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SDIUM을 방문하겠다는 각 단체들의 문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단순한 관람에서 벗어나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것이 인기 비결인 것 같다”고 소개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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