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기초연구(초끈이론)

 철학과 함께 발전해온 과학의 기원은 만물의 근원을 향한 관심에서 출발한다.

 고대 그리스의 자연 철학자로 과학의 시조라 불리는 탈레스는 “만물은 물로 이뤄져 있다”, 같은 시대의 철학자 데모크리토스는 “만물은 원자로 이뤄져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은 인간이 어디에서 왔느냐는 존재성을 놓고 철학적인 고뇌로부터 시작, 만물의 근원에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20세기 원자나 양자·전자 등 입자론을 넘어 현대에 와서는 ‘초끈이론’으로 우주의 근원을 해석하는 물리학자들이 늘고 있다. 1970년대 이후 미국 칼텍의 이론물리학자 존 슈바르츠와 영국 퀸 메리 대학의 마이클 그린 등은 우주의 발원이 끈과 같은 형태에서 출발한다는 파격적인 주장으로 관심을 끌었다. 우주의 만물은 ‘진동하는 가느다란 끈’으로 이뤄져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초끈이론은 이후 통일장 이론으로 발전해 중력과 전자기력·강력·약력으로 자연계에 존재하는 네 가지의 힘을 하나로 통합해 설명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이뤄졌다.

 지난 1995년께 에드워드 위튼 프린스턴 고등연구원 박사는 우주의 근원을 해석하는 이론을 체계화한 ‘M’ 이론으로 세상의 관심을 모았다. 자연과 우주의 근원을 물질과 힘이 아닌 끈과 막으로 설명하고 있다.

 초끈이론은 또 자연계를 10차원으로 나눠 설명한다. 인간이 인식하는 시·공간은 4차원이고 나머지 6차원을 ‘빅뱅이론’으로 풀이하고 있다.

 물론 국내에서도 서울대 등 일부가 이 같은 만물의 근원을 찾는 초끈이론을 연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물리학자 어느 누구도 ‘초끈이론’이나 ‘M’ 이론을 능가하는 새로운 논리를 세운 적이 없다. 모두 외국에서 제기됐다. 여전히 국내에서는 기초·원천 연구가 미진하기 때문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KAIST는 서남표 총장이 지난해 부임하며 ‘양극단 이론’을 주창한 적이 있다. 기초와 창의적인 R&D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논리다. 상용화라는 코앞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는 장기적인 안목과 투자가 아쉬울 뿐이다.

박희범 전국취재팀장 @전자신문,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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