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에서 프레임(frame)이란 ‘세상을 보는 마음의 창’이라는 의미다. 프레임은 개인이 어떤 문제·사물·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다. 프레임은 그래서 삼라만상을 바라볼 때 조언자 역할을 하기도 하고 프로크루스테스(몸이 침대보다 짧으면 몸을 잡아 늘려 침대 길이에 맞추고 반대로 몸이 침대보다 길면 긴 만큼 잘라버린 포세이돈의 아들) 역할을 하기도 한다.
최근 발간된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프레임’이란 책에 간략하게 소개된 서양 동화 ‘핑크대왕 퍼시’를 읽어 보면 프레임의 중요성을 느끼게 한다. 동화 속에서 퍼시는 핑크색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왕이다. 그가 소유한 모든 물건은 핑크색이다. 심지어 먹는 음식까지도 핑크색이다.
그런 퍼시 왕에게는 고민이 있다. 성 밖에는 핑크색이 아닌 다양한 색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퍼시 왕은 성 밖의 다양한 색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퍼시 왕은 마침내 백성의 모든 소유물을 핑크로 바꾸도록 법을 제정, 백성의 의식주를 핑크 색으로 바꿨다.
퍼시 왕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여전히 다른 색들이 보였기 때문이다. 퍼시 왕은 군대를 동원해 나무·풀·꽃·동물 등을 모두 핑크색으로 물들였다.
하지만 단 한 곳은 핑크색으로 바꿀 수가 없었다. 바로 하늘이었다. 물리적으로 푸른 하늘을 핑크색으로 바꾸는 건 불가능했다. 퍼시 왕은 스승을 찾아가 묘책을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스승은 고심 끝에 하늘을 핑크색으로 바꿨다.
묘책은 핑크색 안경이었다. 퍼시 왕은 핑크색 안경을 낀 덕분에 모든 세상이 온통 핑크색으로 보였고 이후 행복하게 지냈다. 더불어 백성·동물·나무 등도 예전으로 돌아갔다.
국정감사가 17일 시작됐다. 지난 1년간 정부의 잘못을 파헤치는 국회의 ‘창’과, 성과는 널리 알리되 실책은 최대한 감추려는 정부의 ‘방패’ 대결이 가관이다. 특히 국정감사를 ‘정권 교체’와 ‘정권 연장’ 기회로 적극 활용하려는 전략 때문에 적잖은 파행이 일고 있다.
핑크대왕 퍼시처럼 색깔만 다를 뿐 정부와 국회는 각자 다른 프레임이란 마음의 안경을 끼고 국정을 감사하는 것 같다. 국민의 시각에서 국감에 임할 수는 없을까.
<솔루션팀 안수민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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