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산업은행의 직원 6명중 1명이 억대 연봉을 받는다는 뉴스가 16일 화제를 불러 모았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산은 측의 해명성 보도참고자료는 더욱 가관입니다. ‘산은 직원 6명중 1명 억대 연봉 기사 관련’이라는 1장짜리 참고자료는 한마디로 ‘팩트’(6명중 1명이 억대연봉을 받는 것)는 맞지만 이는 ‘오랫동안 근무한 직원의 비중이 높기 때문’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산은 측 자료 내용을 그대로 옮기면 “경험이 풍부한 고경력 직원의 비중이 높은데 주로 기인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여기에 친절하게 “S2-1급(옛 부부장, 일반 기업의 부·팀장급) 이상 직원 비중 34.7%, 근속연수 20년이상 직원 비율 30%, 평균연령 40세”라고 추가 설명을 달아놨네요. 굳이 부연설명할 필요는 없겠지만 ‘고액’에다가 ‘철밥통’까지 보장된다고 자랑(?)한 셈이죠!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IMF구제금융 이후 은행원들의 임금이 급격히 오른 것은 사실이며 산은은 사실상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만큼 고경력자의 임금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시중은행이 구조조정을 통한 수익성 개선으로 임금을 올리는 과정에서 산은도 ‘이때다’ 싶어 덩달아 올린 것으로 해석되지요.
이쯤 되니 산은이 이 자료를 왜 냈을까 의문이 듭니다. 혹시 ‘해명’을 빌미로 ‘홍보’(고액·철밥통)를 하려고 한 것은 아닐까요.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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